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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돈이 되는 세상 :
마이데이터 2.0 전면 시행

글_장은주 

사직동금융센터 PB




지난 6월 19일, ‘마이데이터 2.0’의 전면 시행으로 국내 금융소비자의 정보 관리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2024년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 진 것이다. 이제 개인은 흩어져 있던 자산 정보를 한데 모아 전략적으로 관리,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본격적인 데이터 주권 시대의 개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 손안의 금융 비서, 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 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되어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업체에 정보를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2.0, 어떻게 달라졌나

2022년 1월 처음 도입되었던 마이데이터 1.0은 실제로 데이터를 모아서 보여주는 수준에 머물러, 심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복잡한 연동 구조뿐만 아니라, 금융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보려면 각 금융회사 및 상품별로 일일이 동의를 해야 하는 등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으며, 서비스가 주로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만 제공되어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반면 2025년 6월 시행된 마이데이터 2.0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를 다양한 기관 간 자유롭게 연동 가능하게 한 점이다.  주요 서비스 개선사항은 다음과 같다.

 

전체 금융자산 조회 및 통합 자산관리 가능

개별 금융회사를 선택하지 않고도 업권(은행, 보험, 증권 등)만 선택하면 전 금융업권에 흩어진 자신의 보유 자산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으며, 어카운트 인포와 연계하여 소액 비활동성 계좌조회, 해지, 잔고 이전, 휴면예금관리재단 기부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 본인 정보 관리 강화

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통합 앱인 ‘마이데이터 포켓’ 또는 개별 사업자의 마이데이터 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내역과 제3자 제공 내역을 일괄 조회할 수 있으며, 직접 서비스 가입 철회 및 제3자 제공에 대한 동의 철회가 가능하다.


◈ 동의절차 간소화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시 금융자산 목록 조회를 위해 필요했던 현행 두 단계의 전송 요구 절차(1차 목록, 2차 상세정보)를 한 번의 전체 금융자산에 대한 전송 요구로 일원화하고, 정보 수집 이용 및 제공 동의도 한 번에 모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정기적 전송 주기 구체화

신용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 유지를 위해 정보 주체가 자신의 개인신용정보에 대한 정기적 전송을 요구할 수 있으며, 전송 주기는 1주~1개월 범위에서 선택 가능하다.


◈ 가입유효기간 연장 및 보안 강화

가입 유효기간을 기존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 되었으며, 6개월간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에 대한 정기적 정보 전송 중단, 1년 이상 로그인하지 않는 이용자의 정보 삭제 등 장기 미 접속자에 대한 정보보호 조치를 강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앞으로는 은행 영업점 등 오프라인 창구에서도 서비스를 신청하여 노령층 및 디지털 소외계층도 이동 하게 된다.



마이데이터 2.0, 어떻게 활용되나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2.0이 편리한 개인 자산 관리를 넘어 데이터 주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융업계는 이번 개편을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 관련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 될 것으로 보고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 및 핀테크 회사들은 고객 동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를 내세우며, ‘소비 패턴 분석’ 및 ‘AI 기반 상품 추천’, 휴면예금, 보험금까지 포함한 ‘숨은 돈 찾기’, ‘대출 갈아타기 금리 비교’ 등의 통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 금융기관 잔고 확인 후 ‘원 클릭 해지’ 및 ‘잔액 이전’도 가능하며,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본인의 연금 가입 내역과 예상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미청구 보험금을 바로 확인하고, ‘여러 보험사의 보험금 한 번에 청구하기’가 가능해졌으며, 건강보험 데이터와 연계한 맞춤형 보험 설계도 가능하여 보험 리모델링이 훨씬 간단해졌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공공정보를 연계하여 건강보험 납부확인서 등 56종의 행정 서류 제출 부담을 줄이기도 하였다. 



데이터의 소비자를 넘어 데이터의 주인으로

마이데이터 2.0은 개인이 금융 데이터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시대를 열어주었다. 데이터 통합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나만의 데이터 활용 전략을 세워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금융권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과 제도가 조화를 이루며, 신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개인의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과 더불어, 기관과 기업이 데이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마이데이터 2.0은 대한민국 디지털 경쟁력의 미래를 결정짓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