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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결국 사람 이야기
<나는 SOLO>
연출 남규홍

‘사람’이 항상 제 화두라서 어떤 프로그램이 되었든 사람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들 거예요. 사람 문제를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도 보이잖아요. 그게 방송의 기능과도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규홍 촌장엔터테인먼트(주) 대표, <나는 SOLO> 연출 365일 화제의 중심 아마 이 프로그램 때문에 매주 수요일 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혹여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더라도 영철, 영숙, 옥순 등의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터. 그 정도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프로그램, 바로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다.<나는 솔로>는 솔로 남녀가 ‘솔로나라’에 모여 5박 6일간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사랑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2021년 7월부터 방영하여 한 기수당 최소 5회, 최대 11회 분량이 방송되며 현재 18기가 방송 중이다. <나는 솔로>의 특징은 출연자가 본명이 아닌 ‘영철’, ‘영숙’ 같은 가명으로 생활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마지막 날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최종 선택하는 순간 서로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힌 남녀가 커플이 된다. 최근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솔로>의 인기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나는 솔로> 연출진에서 ‘남규홍’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촌장엔터테인먼트 남규홍 대표는 <나는 솔로> 이전에 <짝>, <스트레인저>로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력이 검증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남규홍 대표는 자신도 모르는 뭔가가 자꾸 사랑 이야기를 하도록 이끄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실은 그가 오랜 시간 사랑을 통해 써내려 가고 있는 건 ‘사람 이야기’였다. “지금도 매 순간 개개인의 사랑은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나는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매주 변주하고 있습니다.”『사랑을 보았다』 프롤로그 중에서‘솔로나라’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저는 줄곧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사회든 환경이든 사람을 중심에 놓고 바라봅니다. 제가 해 온 프로그램들 역시 사람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에서 파생된 거고요.” 남규홍 PD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그래서 <나는 솔로>의 인기는 사람에 대한 그의 관심이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에게까지 닿았기 때문에 이룬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출연자들은 ‘솔로나라’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나 때로는 현실에 순응한다. 또,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남규홍PD는 그런 모습이 꼭 남녀 관계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에 그 안에서 사람 간의 관계, 나아가 우리 사회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방송 후 재미있었다는 반응 외에도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기도 자주 등장한다. 참고로, <나는 솔로> 출연자는 출연 신청을 한 사람 중 사전인터뷰를 거쳐 섭외한다. 인터뷰는 인격적인 면과 됨됨이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람을 소개시켜 주는 일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신분과 직업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확인을 거친다. <나는 솔로>에 출연해 결혼에 이른 커플만 일곱 쌍이나 된다. “솔직히 어떤 이유로 결실을 맺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웃음) 각자의 인생이고 운명이니까요. 그런데 확실한 건 이곳(솔로나라)에서는 바깥에서 2~3년을 만난 것에 버금가는 밀도나 농도가 생겨요.” 사회에서 남녀가 만나 함께 생활해 보기 전까지 상대를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은 자신과 상대방 사이에 벽을 세워두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더라도 방송이 나가면 사실이 밝혀지니 상대를 속일 수도 없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사회성도 드러난다. 그러니 이런 환경적인 요인이 결실을 맺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라고. 부산은행과 재미있는 인연남규홍 PD와 부산은행 사이에는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할만한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나는 솔로>에 출연한 사람만 218명. 그중 그에게 유독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출연자 중 한 사람이 부산은행 직원인 11기 영철이다. “첫인상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캐스팅했어요. 프로그램을 진정성 있게 대해 줬고, 긍정적인 기운을 준 인물이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는 훈훈한 외모의 11기 영철을 비롯해 영화 같은 장면을 보여준 9기 광수, 옥순, 영숙, 굉장히 이슈가 된 16기 영숙, 상철이 프로그램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한 출연자들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을 거라 예상했다. 다만, 이처럼 이슈가 되는 인물의 등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프로그램 화제성 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뜻하지 않은 논란이 불거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혹여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뒤따르는 것이다. 출연자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항상 안고 있는 고민이다. 그런데도 출연자들과 즐겁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그와 스태프들이 이 프로그램을 즐겁게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규홍 PD는 출연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계속될 사람 이야기현재 남규홍 PD는 <나는 솔로>, <나솔사계>(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두 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일주일 내내 작업해서 하루 방영되는데, 그는 수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개의 방송을 총괄하고 있어 시간도 빠듯하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든다고. 하지만 제작사 대표로서, PD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제가 기틀을 마련해 놓으면 제가 없어도 누군가 프로그램을 이어서 할 수 있잖아요. 함께하는 PD가 30명 가까이 되는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여행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를 생각하고 있으며, 유튜브로 먼저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계획이다. “사람이 항상 제 화두라서 어떤 프로그램이 되었든 사람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들 거예요. 사람 문제를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도 보이잖아요. 그게 방송의 기능과도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에 이어 또 다른 소재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나갈 그의 새로운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수채화 같은
어촌 마을
이탈리아 친퀘테레

이탈리아의 친퀘테레는 흡사 ‘육지 속의 섬’이다. 깎아지른 암벽 해안을 따라 도로도 없고 철길만 있다. 절벽 위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조그만 집들과 골목 사이로 느긋한 여행을 떠나보자. 글·사진_ 이영철 여행작가, <세계 10대 트레일> 저자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마을 1위 이탈리아 지도를 놓고 보자. 북쪽 끝에 밀라노가 보이고 동쪽으로 베네치아, 조금 내려오면 피렌체가 있다. 반도의 한가운데쯤이 로마, 남쪽으로 나폴리가 보인다. 이 도시들 정도만 돌아보면 이탈리아 여행은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를 처음 간다면 모를까 두 번째 여행인데도 ‘친퀘테레’가 제외됐다면 후회할 일이다. 몇 년 전 대한항공이 선정한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베스트(Best) 10’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곳이다. 라틴어로 ‘친퀘(cinque)’는 ‘다섯(5)’, ‘테레(terre)’는 마을이나 지역을 뜻한다. ‘다섯 개의 마을’이란 두 개 단어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거대 암벽 위와 아래로 크고 작은 어촌 마을 다섯 개가 그림처럼 나란히 열 지은 것이다. 가장 남쪽 마을 리오마조레를 시작으로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를 거쳐 가장 북쪽의 몬테로소까지이다. 친퀘테레는 여성 부츠 모양을 닮은 이탈리아반도의 북서쪽에서 지중해에 면해 있다. 부츠맨 위쪽에 콜럼버스의 고향 제노바가 위치하고, 그 조금 아래가 사탑의 도시 피사이다. 친퀘테레는 제노바와 피사의 중간쯤이다. 험하고 가파른 산길을 지나거나 바닷길로 배를 이용해야만 이 마을로 들어올 수 있었기에, 오랜 세월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간 오지로 남을 수 있었다.Cinqueterre리오마조레 - 마나롤라 - 코르닐리아 - 베르나차 - 몬테로소아름다운 바다 전망이 보이는 절벽에 형형색색의 가옥이 있는 작은 마을에 있는 마나롤라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소박한 마을 풍경이곳에선 그 옛날 터키 등 외부인들의 침입에 대비하여 험한 절벽 위에 일부러 위태롭게 집들을 지었다. 멀리 고기잡이 나가 돌아올 때 자기 집을 잘 알아보기 위하여 각기 자기만의 다른 색깔로 집들을 칠했다고도 한다. 술에 취한 어부들이 밤늦게 자기 집을 잘 찾아오도록 각기 고유의 색깔로 구분했다는 우스개도 있다. 생존과 삶의 방편으로 지어진 그 옛날 가옥들 덕에, 오늘날에는 유명 크루즈선들의 정박지가 되거나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는 유명 여행지가 되었다. 흡사 ‘육지속의 섬’이다. 깎아지른 암벽 해안을 따라 도로도 없고 철길만 있다. 기차 외의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가 없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해변길과 절벽길 그리고 산길을 따라 걸으며 다섯 마을을 모두 거치는 여정이 친퀘테레 트레킹이다. 총 거리 18km밖에 안 되기에 빨리 걸으면 하루에도 마칠 수는 있다. 그러나 다섯 개의 지중해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며 음미하는 게 핵심이다. 최소한 1박 2일 여정은 되는 게 좋다. 다섯 마을을 관통하는 기차가 시간당 두어 차례씩 꾸준히 이어진다. 걷다가 힘이 들면 마을 역에서 기차로 갈아탈 수도 있어 여유롭고 느긋한 트레킹 여정이 된다. 첫 번째 마을, 리오마조레(Riomaggiore) 다섯 번째 마을 몬테로소 알마레 기차역 바로 앞에 펼쳐진 해수욕장 전경역에 내리면 마을 복판과 이어지는 터널로 들어선다. 잠시 후 터널이 끝나고 리오마조레 마을이 나타나는 순간 바다 내음과 함께 벅찬 감흥이 몰아친다. 다섯 마을 중 외부와 가장 가까운 위치라서 상대적으로 더 현대적인 분위기다. 흰색 포말들이 출렁이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지중해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그 거친 바다를 막아선 해안 절벽들이 수직으로 성채를 이룬 모습은 장관이다. 그 성채 위로 빼곡빼곡 박혀 있는 조그만 집들은 도화지 위에 형형색색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 이국적이다.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인근 라스페치아 항에서 여행자들을 싣고 친퀘테레 해안선을 둘러보는 페리선들남해의 가천 다랭이밭 같은 계단식 마을이다. 가파른 절벽 위에까지 촘촘히 올라앉은 가옥들이 위태로워 보이는 풍경이다. 다섯 마을 중 외부에 가장 많이 알려졌다. 친퀘테레를 알리는 엽서나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를 잇는 구간은 ‘사랑의 길(Via Dell'Amore)’로 불린다. 연인들의 자물쇠 더미 등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로 꾸며져 낭만적인 길 풍경을 연출한다. 절벽 중턱을 가로지르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시원한 바람과 주변 풍광이 더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세 번째 마을 코르닐리아(Corniglia)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 기차역바닷가와 인접한 다른 네 개 마을들과 달리 천혜의 요새 같은 고지대 산속 마을이다. 와인으로 유명한 마을이라 계단식 경작지와 포도밭이 마을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잠시 트레킹을 멈추고 카페에 들러 와인 한 잔 마시는 건 이곳에 대한 예의다. 옛날 여기 정착해 포도를 재배하며 살았던 지주의 어머니 이름 ‘코르넬리아’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다. 지중해 바닷가에서 트레킹하며 와이너리 여행까지 겸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코스다. 네 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다양한 색상의 건물이 모여 있는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지나온 세 곳 마을이 소박한 시골 또는 한적한 어촌 분위기라면 베르나차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북적인다. 건물들이 들어선 위치도 가장 낮다. 외지의 여타 항구에 비하면 조그맣지만 친퀘테레에서는 그래도 규모가 가장 큰 항구 구실을 하고 있다. 아담한 방파제로 막아 놓은 항구 앞에는 자그마한 크루즈 선이 부지런히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항구 백사장에는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마을 중심지인 마르코니 광장에는 여느 유럽 도시처럼 거리 예술가들이 주변 모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다섯 번째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 al Mare)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 해변에 있는 자그마한 레스토랑 La Scogliera마지막 마을까지 가는 길은 가장 난코스다. 가파르고 좁은 숲길과 돌계단을 한 시간 반 정도 오르고 내리다 보면 절벽 중턱 포장도로 아래로 몬테로소 해변과 마을 정경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해변의 길이도 베르나차에 비하여 훨씬 길고 마을의 규모도 다섯 마을 중 으뜸이면서 가장 번화하다. 미로 같은 골목길 양쪽으로 고급스런 레스토랑이나 야외 카페가 즐비하다. 풍성한 해산물에 와인을 즐기는 풍경들이, 지나온 네 개 마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여러 색상으로 장식된 전형적인 건물인 베르나차

하이테크
적정기술의 세계

전 세계적으로 저렴한 핸드폰들이 많이 공급되고 있어서, 이제 저개발국가 사람들도 쉽게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다. 따라서 꼭 낮은 수준의 기술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같은 하이테크를 이용한 적정기술도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글_ 박헌균 ㈜솔라리노 대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저개발국가에서도 많이 쓰는 스마트폰 활용 해외의 저개발국가를 다녀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토가 넓고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이라면, 굳이 유전 전화선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무선 전화망을 구성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핸드폰에 들어가는 정교한 반도체 부품들을 직접 생산하여 조립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들이 많이 공급되고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미 보유하고 있게 되니, 이를 활용한 적정기술들도 많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코라네트워크 토큰 금융 서비스에서 안과 질환 검사까지은행이 많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수수료 부담도 크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딕슨 응소포(Dixen Nsofor)는 비교적 저사양의 구식 핸드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코라네트워크(Kora Network)이라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서비스의 가상화폐인 코라네트워크토큰은 실제 화폐하고 1:1로 교환이 가능하고, 통신회사, 은행 및 마을 공동체들과 협력해서 현지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한,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The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에서는 안과 검진을 받기 어려운 저개발국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스마트폰 앱 피크 비전(Peek Vision)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또, 이를 더욱 발전시켜서, 스마트폰의 플래시와 카메라를 활용, 근시, 색맹, 백내장 등의 안과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 장치인 피크 레티나(Peek Retina)를 개발하여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2020년 이후부터는 피크 레티나를 판매하지 않지만, 공공의 눈 건강 증진을 돕는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네요. 100달러 노트북 고가였던 노트북을 100달러에 공급하다한편, 2005년에 MIT가 중심이 되어서,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 한 명에게 노트북 하나씩을: OLPC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너무 고가였던 컴퓨터를 100달러 미만으로 저렴하게 개발하여,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공급하자는 계획이었는데, 구글, AMD 등 여러 유명 기업들이 참여하여 의욕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 프로젝트 자체는 기대한 것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하고 종료되었는데요. 당시 기술로는 충분히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적당한 사양의 컴퓨터를 개발하지 못했고, 교육 콘텐츠의 부족 및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기 용이한 사회 여건 조성이 미흡했던 점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저개발 지역의 교육에 이용하려는 노력들은 그 이후로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스타트업인 에누마에서는 2021년부터 5년간, 태블릿을 활용한 초등교육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에서 미취학~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인도네시아어, 영어, 수학 기초교육 과정인 ‘에누마 스쿨’ 서비스를 태블릿 12,000대 규모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저개발 국가에서도 적절한 수준의 하이테크를 이용한 적정기술이 더욱 널리 보급되어 현지인들이 겪고 있는 사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생명에 대한 찬양
십장생도十長生圖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십장생도 병풍, 가로 380.4cm, 세로 210.0cm,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사람이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것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다. 하지만 불로불사의 낙원에 대한 꿈은 우리나라에서 수천 년간 독특한 상징과 문화로 면면히 이어져 와서, 마침내 ‘십장생도’라는 걸작을 꽃피워냈다. 세밀한 묘사, 화려한 채색 민화에서 ‘장생도(長生圖)’란 오래 살기를 염원하는 그림으로, 장수를 상징하는 물상들을 그려넣은 것을 말한다. 장생도에는 십장생도(十長生圖), 노송도(老松圖), 괴석도(怪石圖)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십장생도가 가장 대표적이다. 십장생은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상징인 열 가지 사물을 말하는데, 십장생도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열 가지를 넘는 경우가 많다. 십장생에는 해, 달, 구름,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천도복숭아, 영지버섯 등이 있다. 이들 장생물은 한국인의 토속 자연물 숭배 사상을 기반으로 중국의 신선사상(神仙思想)을 수용하여 이루어졌다. 즉, 천신(天神)·일월신(日月神)·산악신(山岳神) 등의 무속 신앙에 학, 불로초, 천도복숭아, 대나무 등으로 대표되는 신선 사상이 결합하여 성립한 것이다. 그리고 이 열 가지의 장생물을 한 화면에 다 들어가게 배치한 그림을 구상한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 없는 한국 고유의 착안이라는 점에서 우리 선조들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십장생도는 혼례, 회갑잔치 등 주로 큰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키가 큰 병풍으로 꾸며졌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화려하게 채색하여 품격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초에 왕이 중신들에게 십장생도를 새해 선물로 내렸다고 하는 문헌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십장생도는 주로 상류계층의 세화와,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이건희 컬렉션 십장생도 10폭 병풍, 가로 370.7cm, 세로 151.0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기념우표나 NFT로 발행되기도십장생도는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었던 궁중의 도화서 화원들이 그렸기 때문에 대부분 그림들이 명작이지만 그중에서도 삼성그룹의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십장생도가 가장 눈에 띈다. 그림을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산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하늘에는 구름이 있다. 청록으로 빛나는 바위 사이로 폭포가 쏟아지고 소나무 아래에는 불로초인 영지버섯이 자라난다. 소나무에 학이 날아들고, 사슴은 오솔길을 누빈다. 거북은 신령한 기운을 토해내고 있다. 가득 열린 복숭아는 이곳이 신선 세계임을 알려준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불로장생의 무릉도원. 과거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십장생도를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기를 꿈꾸었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우정사업본부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십장생도 작품을 소재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 작품과 별개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었던 다른 십장생도 작품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 Non Fungible Token)으로 발행되어 경매에 나옴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도교의 낙원과도 연관이 깊어십장생의 개념은 중국의 도교와 관계있는 고구려 벽화에도 나올 만큼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십장생도가 표방하는 낙원, 곧 선계(仙界)는 구체적으로 삼신산(三神山)과 관련이 있는데, 삼신산은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라고 부르는 도교의 낙원이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따르면 “이 삼신산이라는 곳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발해(渤海) 한가운데 있는데, 속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여러 신선들과 불사약이 모두 거기에 있고, 모든 사물과 짐승들이 다 희며, 황금과 은으로 궁궐을 지었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구름과 같은데 막상 도착해보면 삼신산은 도리어 물 아래에 있다.”고 전한다. 십장생도는 고려 말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여 조선시대 초기에는 동경(銅鏡, 구리로 만든 거울) 등에 나타나고, 중기 이후에는 병풍에서부터 벽화, 자수, 도자기, 목공예품, 나전 공예품, 벼루 등에 넓게 분포되어 나타났다. 국가의 안녕과 개인의 복을 기원한 그림그렇다면 십장생 각각의 소재가 내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태양은 지상 최고 권력의 상징이며 모든 빛의 근원으로서, 동양철학에서 남성 원리인 양(陽)의 구체적인 본질이다. 구름은 비와 바람과 더불어 자연의 순조로운 조화와 농경사회의 풍요로운 힘을 상징한다. 산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의 무속신앙과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오악(五岳)을 정하고 이에 신격을 부여하여 국가를 수호하는 신으로 받드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즉, 산은 국가에 안녕을 가져다주고 개인에게는 화를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신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은 맑음, 깨끗함, 변화, 순리, 너그러움 등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한다. 소나무는 대나무와 함께 절개 또는 지조의 상징으로 삼았다. 학은 신선의 탈것으로, 자태가 청초하고 고귀하여 신성한 새로 여겨졌다. 거북은 일단 수명이 길고 물과 육지에서 동시에 사는 특성으로 인해 신성함을 나타냈다. 사슴은 영생과 재생의 상징으로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장수의 영물로 전해졌다. 또한 사슴은 신선의 벗으로 어질고 인자한 짐승으로 도인의 품성을 갖춘 동물로 인식됐다. 돌은 견고하고 변하지 않는 속성으로 칭송받았다. 불로초는 한번 먹으면 늙지 않고 무병장수하는 신비의 풀로, 장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