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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뭐길래?
비트코인보다
안정적인 암호화폐?

글_ 최현숙

연산동금융센터 PB지점장




암호화폐는 왜 아직도 일상생활 결제에 쓰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불안정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쉽게 말하면?

1달러의 가치를 언제나 지키는 코인이 있다면 어떨까요? 요즘 뉴스나 코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듣게 되는 단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들어봤어도 ‘스테이블코인’은 생소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요즘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스테이블코인이 뭔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왜 중요한지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이름 그대로 ‘안정된(stable)’가치를 지닌 암호화폐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하루에도 수십%씩 오르내리는 자산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 = 1달러처럼 가치를 고정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핵심 개념: 
실물 자산에 연동돼 가격이 안정적인 암호화폐 

주로 달러(USD) 같은 법정화폐에 연동되지만, 최근에는 엔화(JPY)나 유로(EUR), 심지어 금(Gold)에 연동된 것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종류?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안정된 가치를 고정, 유지하는지에 따라 그 종류를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1.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미국달러, 유로화, 엔화 등과 같은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하여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돈을 1:1 비율로 준비금으로 예치해 놓고 그만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합니다. 이 방식은 신뢰성이 높아 가장 널리 쓰이는 형태이지만 담보물에 대한 투명성과 제3자 감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시   USDT(Tether), USDC(Circle), BUSD(Binance USD)


2.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많은 암호화폐 담보가 필요합니다. 암호화폐 담보형은 중앙 발행기관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운영되며 블록체인상에서 담보발행, 청산 모두 확인이 가능합니다. 

  예시    DAI(MakerDAO) 


3.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기반은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의 담보 없이 알고리즘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수요 변화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해 법정화폐 고정자산 1달러와 같은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합니다. 


예를 들면 가격이 1달러보다 높으면 코인을 발행하여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고 가격이 1달러보다 낮을 때 코인을 회수하여 공급량을 감소시킴으로써 가격을 높여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디지털 중앙은행처럼 수요가 늘면 발행하고 줄면 소각하는 방식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흥미롭지만 2022년 테라 붕괴 사건과 같이 알고리즘만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은 실전에서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시    TerraUSD(UST)


4. 상품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금, 은, 원유 등 실물 자산(Commodity)을 담보로 하여 발행하는 암호화폐입니다. 발행사는 실물자산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해당 자산은 1:1 비율로 토큰화하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합니다.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거나 보유함으로써 실물 자산에 투자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취할 수 있습니다. 

   예시    PAXG(Pax Gold), XAUT(Tether Gold)


리스크는 없을까?

아쉽게도 ‘완벽한 안정’은 없습니다. 스테이블코인도 아래와 같은 위험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담보 자산이 진짜로 존재하지 않을 위험 (Tether USDT 투명성 논란)

• 1코인=1달러라는 시장신뢰가 무너졌을 때 가격방어불가로 인한 뱅크런

• 정부 규제 강화 시 발행 및 거래제한, 폐쇄까지 발생 가능

• 시장 급락 시 담보 부족으로 인한 자동 청산

• 발행기관의 파산, 규제위반으로 토큰이 무용지물이 될 위험

이와 같이 여러 위험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요즘은 투명한 감사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코인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할 때는 


• 어떤 방식으로 가치가 고정되는지?

• 누가 발행하고 관리하는지?

• 담보는 안전한지?

• 감사와 규제는 제대로 되는지?

이런 부분들을 잘 따져보고 신뢰할 수 있는 코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서브 코인’이 아니라, 앞으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글로벌 송금이나 탈중앙 거래 시스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코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 혹은 디지털 현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 활용 분야를 다음과 같이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결제수단 

VISA, PayPal 등 주요 결제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법정화폐) 공존 

일부 국가는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 병행 운용 가능성


• Al, loT 결합

스마트기기자동결제, AI 에이전트의 트랜잭션으로 활용


• 국경없는 통화

디지털 달러화 가속화되어 미국 외 국가통화주권 위협 가능성(원화스테이블코인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



• 정부 인프라 통합

납세, 복지 관련 지급, 국채 디지털화 등에 스테이블코인 도입 검토

 우리는 지금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 깊숙이 진입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시대의 패권도구이자 자산입니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디지털 금융환경에서의 자산보존, 리스크관리, 기회 포착 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디지털 현금이라 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실질적인 화폐처럼 결제 수단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실감하지 못한 사이에 성큼 우리의 디지털 금융 속으로 들어와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하고, 내 자산 포트폴리오의 현금성 자산관리의 도구로서 활성화될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