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이미란
부전동금융센터 PB
요즘 뉴스를 접하다 보면 허니문 랠리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이 용어는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출범하여 안정적인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신혼여행의 단꿈을 증시에 비유해 붙여진 명칭이다.
허니문 랠리, 어디까지 이어질까
새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클수록 정부에 대한 태도도 협조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후 첫 거래일인 6월 4일 코스피는 3% 가까이 급등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식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하며 대통령 선거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1. 선거 전 불확실성 증대 → 변동성 증가
선거 전에는 정책 방향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후보 간 정책 차이가 클수록(예: 증세 vs 감세, 규제 강화 vs 완화), 업종별 주가 영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장 참여자들은 선거 결과를 반영하려고 움직이기 때문에 거래량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2. 선거 주기와 시장 수익률(Election Cycle Effect)
미국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대통령 선거 주기 이론(Presidential Election Cycle Theory)”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선거가 있는 해와 그 직후 해(1~2년 차)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선거 직전에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는 경우가 많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효과는 점점 약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관성이 떨어진다.
3. 특정 정당과 시장 성과
미국에서는 역사적으로 민주당 정부에서의 평균 주식 수익률이 공화당 정부보다 높았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꼭 정책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 출범 시 경제 상황, 글로벌 변수 등 복합적 영향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있으나, 반드시 “보수 vs 진보 = 악재 vs 호재” 구도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4. 업종별 민감도 차이
각 후보의 정책 방향에 따라 특정 산업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정책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관련주가 상승하고, 국방비 증대 정책안은 방산주의 상승을 부른다.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 IT, 금융 등 일부 업종 약세를 보이며 감세 정책은 전반적인 주식시장 호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5. 우리나라의 주요 선거 사례
6. 한국 주식시장과 선거 관련 유의사항
정치 테마주의 대부분은 실적과 무관한 단기 급등주이다. 후보와 학연, 지연, 지인 관계가 있다고 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펀더멘털과 전혀 상관없는 움직임에 따라 급락 리스크가 매우 크다.
정책 테마주는 상대적으로 더 합리적이지만,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과열되고 뉴스로 테마가 많이 알려진 시점에는 이미 고점 근처이므로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 정치 테마주(예: 후보와 연관된 기업)가 비합리적으로 급등하였다가 대부분 선거 후 급락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정치 이벤트보다 글로벌 흐름에 더 민감하다.
지금까지의 살펴본 역사적 패턴이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글로벌 경기,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선거 = 주식시장 호재 / 악재”
공식은 매우 단순화된 접근이므로 개별 분석이 필요하며 선거주 투자 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