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에 관해서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목적이 명확한 활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부산 청년들이 사회적 구심점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자금 관리와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한 조중래 늘곁애라이프온(주) 대표. 국내 최초의 상조회사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를 위해 펼치고 있는 그의 노력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상조업은 신뢰가 생명이다
국내 상조업계의 시작을 알린 늘곁애라이프온(주)는 1982년 부산에서 출발한 부산상조를 뿌리로 성장해왔으며, 2014년에 늘곁애라이프온(주)로 이름을 바꾼 뒤, 고객과 평생 함께하겠다는 신념을 지켜왔다. 지금은 부산을 중심으로 서울, 경기, 울산, 마산 등 전국으로 사업을 넓히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조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조 대표는 상조업의 핵심을 신뢰라고 말했다. 제조업처럼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의 회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투명한 자금 관리와 철저한 원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상조회사의 지속 가능성은 신뢰에 달려 있습니다. 고객이 맡긴 회비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적립되는 만큼, 투명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초기에는 자금 규모가 작아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며 회비가 쌓일수록 운영의 안정성과 재정 건전성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결국, 회사가 신뢰를 유지하고 오랫동안 운영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자금을 성실히 관리하며,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조중래 대표는 1995년쯤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어 신뢰, 책임,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늘곁애라이프온(주)는 1,230억 원이 넘는 상조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급여력비율 108%(2023년 12월 기준)를 기록하며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매년 재무제표를 공개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장례 문화를 선진화하다
1982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장례식장이 법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의 장례는 집에서 치러졌다. 조 대표의 아버지는 일본의 상조업을 연구하며 한국에서도 상조회사의 필요성을 깊이 느꼈고, 그렇게 부산상조를 창업하게 되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 원폭으로 갑작스럽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체계적인 장례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일본에서 발전한 상조업을 연구하시며, 한국에서도 장례 문화가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상조회사가 꼭 필요하다고 확신하셨죠. 하지만 초기에는 개인 장의업자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해당한다고 느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저 역시 그들의 방해와 고소로 인해 법원을 자주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점차 신뢰를 얻었고, 지금처럼 상조회사를 통한 장례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상조회사가 등장하기 전에는 장례 비용이 개인 장의업자들의 독점 구조로 인해 지나치게 높았다. 늘곁애라이프온(주)(당시 부산상조)는 월
3천 원이라는 저렴한 회비로 장례 비용 부담을 줄이는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이 미리 장례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다
늘곁애라이프온(주)는 단순한 상조회사를 넘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하는 업은 주로 노년기와 관련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려면 젊은이들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산 청년들을 위한 인문학 소통 공간 ‘고운서당’에 장학금을 기부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이 단순한 전공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만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늘곁애라이프온(주)는 지역사회의 주거환경 개선, 백내장 수술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목적이 명확한 활동에 집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산은행과 함께한 신뢰의 역사
늘곁애라이프온(주)와 부산은행의 인연은 창립 초기부터 시작됐다. 부산은행이 지역 상공인들의 주도로 설립된 만큼, 부산에서 시작한 늘곁애라이프온(주)와의 협력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창업 초기에는 고객 회비가 현금으로 관리되었습니다. 당시 부산은행이 현금 수송 서비스를 제공해줘서 굉장히 편리했죠. 매일 은행 직원이 직접 방문해 현금을 수거해주었고, 나중에는 지로 용지도 함께 관리해줬습니다. 이러한 협력 덕분에 금융 거래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늘곁애라이프온(주)는 연산동금융센터를 중심으로 부산은행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부산은행 최현숙 PB지점장을 ‘내실 있고 영업을 잘하는 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오랜 신뢰 관계를 자랑했다.
(왼)연산동금융센터 박옥희 PB, 최현숙 PB지점장(오)
더 열심히, 재미있게 살고 싶어
조중래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회원 확대와 실버 산업 진출’을 내세운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례뿐 아니라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조업과 연결된 실버 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헬스케어 서비스, 병원 예약 지원,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요양 서비스나 노인 맞춤형 케어 프로그램도 추가로 도입해서 상조를 넘어서는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조중래 대표는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때 마라톤에 푹 빠졌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지금은 골프를 즐기고 있다.
“예전에 마라톤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연골이 손상돼서 지금은 골프로 바꿨어요. 나중에 미국 마스터즈 대회를 갤러리로 관람하러 갈 계획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골프장을 방문한다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크게 설렙니다.”라고 말했다.
늘곁애라이프온(주)를 대한민국 대표 상조회사로 키워낸 조중래 대표는 기업 운영뿐 아니라 사회공헌, 금융 파트너십, 개인적인 삶까지 조화롭게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 그가 실버 산업에서 보여줄 새로운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