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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 많기를
해심장학재단
손흥상 이사장

“오늘도 나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손흥상 이사장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내뱉은 이 말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자 원동력이다. 해심장학재단은 고(故) 손태걸 이사장의 사비와 조의금 전액, 가족과 지인의 후원금 등을 바탕으로 설립된 후, 30여 년간 손흥상 이사장이 운영해오며 지역 사회의 따뜻한 희망 등불로 자리 잡았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한 선친의 뜻 

해심장학재단의 설립 배경은 손 이사장의 선친인 고(故) 손태걸 이사장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손태걸 선생은 일생 동안 근검절약을 실천하며 후학 양성에 뜻을 두었다. 특히 그는 조의금마저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재단의 기반으로 삼았다. 손 이사장은 이를 기리며 재단의 발전을 이어왔다.

“저희 선친께서는 조의금을 포함해 평생 모은 돈을 후학을 위해 쓰셨습니다. 양복 한 벌, 변변한 신발 하나 없이 사셨지만,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셨지요.”

그 정신을 잇기 위해 손 이사장은 아버지가 설립한 장학재단을 맡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30여 년을 헌신해왔다. 재단은 매년 약 6천만 원에서 7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금까지 약 1,600명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육영사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학교법인 아하브 밀성학원 명예이사장이기도 한 손 이사장은 교육 사업이 명예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며, 오로지 학생과 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다.

“육영사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합니다. 명예를 쫓거나 이익을 위해 시작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교육이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1953년 설립된 학교법인 아하브 밀성학원은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전쟁 직후의 혼란 속에서도 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을 꿈꿨던 선각자들의 뜻을 고(故) 손태걸 선생과 손 이사장이 계승해 온 것이다.

손 이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교육철학은 ‘난 사람이 아닌 된 사람의 중요성’이다. 그는 된 사람을 이렇게 정의한다.

“된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성품을 바르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회가 아무리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해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된 사람입니다.”

손 이사장은 현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 즉 사람들 간의 무례한 대화, 공중도덕의 실종,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된 사람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본다. <예의춘추>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쓰인 책이다.

그는 또한 <예의춘추>를 누구나 읽기 쉽고 기억에 남도록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소설이나 감성적인 시집은 아닙니다. 대신 눈으로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평소에 미처 몰랐던 예절의 본질을 깨닫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웃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행복함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장학금에서 장수 격려금으로

최근 손 이사장은 장학금 사업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10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장수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주셔서 고맙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르신들께 단순히 돈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이것도 장학금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수 격려금은 재단의 재원 외에도 손 이사장의 개인 자산으로 계획되고 있다. 그는 추후 자신의 유산 일부를 통해서라도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사회의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보람을 나누고자 한다. 


부산은행과의 깊은 인연 

손 이사장이 부산은행과의 오랜 인연을 이야기할 때는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그의 집안은 

5대째 부산은행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으며, 마린제니스지점 오픈 당시 명예지점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부산은행은 제가 다녀본 금융기관 중 최고로 고품격입니다. 직원들의 진심 어린 배려와 친절은 은행으로 오는 발걸음을 항상 가볍게 만들지요.” 

그는 부산은행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손 이사장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인생의 철학과 남은 여정

손 이사장은 자신의 남은 여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먼저 웃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행복함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을 꽃에 비유하며 각자 다른 색과 모양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의미를 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영원한 멘토는 선친 손태걸 이사장이다. “아버지는 양복 한 벌 없으면서도 나보다 남을 더 생각했다”며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회상했다.

손흥상 이사장의 삶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이라는 철학으로 가득하다. 그는 장학사업과 육영사업을 통해 수많은 학생과 지역 사회에 희망을 심었으며, 이제는 어르신들에게까지 그 마음을 전하려 한다. 

“내가 남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행복이라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나의 존재 이유이자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흔적입니다.”

해심장학재단과 손 이사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교육과 사람에 대한 진심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왼)마린제니스지점 이훈영 PB지점장, 이화진 PB(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