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경필 경제칼럼니스트 겸 머니트레이너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기업가를 꼽자면 당연히 일론 머스크일 것이다. 그가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행보가 마치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로 가득 차 있고, 대중의 시선을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데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는 누구인가
특히 많은 이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자산은 현재 약 4,350억 달러(한화로 약 630조 원)로 추정된다. 놀라운 것은 불과 10년 전인 2015년에는 그의 이름이 부자 순위에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극적인 성공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심취하고 열광한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며, 그의 성공, 특히 부자로서의 성공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그의 삶을 통해 혁신과 재테크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해 보자.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으며, 특히 SF 소설에 푹 빠져 살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났고, 부모님은 그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생각해 병원에 데리고 간 적도 있다. 이후 그는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SF 소설에서 얻은 영감 덕분에 그는 대학 시절부터 인터넷, 우주개발, 대체에너지, 인공지능 같은 미래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우주산업에 혁신을 가져온 인물
1995년, 그는 스탠퍼드대학교 박사 과정에 입학했으나 곧 자퇴하고 Zip2라는 첫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운 좋게도 컴팩(Compaq)에 3억 달러에 인수되었고, 그는 2,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인 X.com을 설립했는데, 이는 후에 PayPal로 발전했다. 2002년, PayPal이 eBay에 16억 5,000만 달러에 인수되면서 머스크는 막대한 자금을 손에 쥐게 되었다. 같은 해, 그는 우주 탐사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스페이스엑스(Space X)를 설립했다. 그의 목표는 우주 비행의 상용화뿐만 아니라 화성을 인간의 새로운 거주지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스페이스엑스는 수많은 실패 끝에 재사용 가능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고, 이는 우주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4년 테슬라에 대규모로 투자해 이사회 의장이 되었고, 그의 리더십 아래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의 여러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며 세계 최고의 전기차 제조업체로 자리 잡았다. 머스크는 기업가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큰 관심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7,000만 달러 이상을 후원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룬 도전과 혁신의 의미
머스크의 도전과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그는 일관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냈다. 특히 그는 기후위기와 환경파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지속성은 단순히 견디고 튼튼한 ‘Durability’가 아니라 환경과 기술의 지속 가능성, 즉 ‘Sustainability’를 뜻한다.
우리는 흔히 우주개발이나 친환경 기술이 당장의 생계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를 넘어 인류 생존을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믿었다. 그는 돈을 쫓기보다는 철학과 신념을 일관되게 실현해 왔으며, 이는 기업가로서 그의 성공의 핵심이다. 기업은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할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해결하면 소득이 생기고, 자신의 필요만을 해결하면 소비가 늘어난다. 결국 부자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많이 해결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머스크의 성공은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한 결과물이다.
부자는 정말로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인가
머스크의 혁신은 부자가 단순히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성공시킨 사람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이는 우리의 일상이 언제나 극적인 변화를 통해 발전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돈도 이런 드라마틱한 성장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최근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경험한 투자자라면 그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재테크는 단순히 수익률의 게임이 아니다. 세상 어떤 부자도 오로지 재테크만으로 부를 이룬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수익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최근 미국 주식 열풍으로 새벽까지 미국 주식을 들여다보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이제는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까지 추가되면서 피곤에 지친 직장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피곤한 몸으로 아침 출근을 한 뒤 오전 9시부터 국내 주식을 살펴본다. 오후 3시 30분에 거래가 끝날 때까지 관련 뉴스와 정보를 체크하느라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렇게 저녁이 되면 밤늦게 시작되는 미국 주식 시장에 또다시 매달린다. 하지만 진정한 부자는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래의 진짜 부자는 자신의 일터에서 승부를 내는 사람이다. 결국 부를 이루는 핵심은 일터에서의 집중과 성취에 달려 있다.
2024년 기준 세계 5대 부자를 살펴보자.
이들 중 재테크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진정한 재테크란 단순히 수익률의 게임이 아니라, 자신의 소득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조화롭게 성장하는 것이다.
재테크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소득 × 시간 × 수익률 = 재테크의 성공
재테크는 소득, 시간, 그리고 수익률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소득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더 나은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시간은 건강과 열정으로 구성되며, 아무리 높은 소득을 얻더라도 너무 이른 은퇴는 부자가 되는 길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저축과 투자를 통해 자본을 형성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재테크란 이처럼 소득, 시간, 수익률의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일터에서의 성장을 가로막을 정도로 과도한 에너지를 들여 수익률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테크의 핵심은 단순한 수익률 추구가 아니라, 삶 전반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발전하는 데 있다. 투자에 5억 원을 넣은 사람, 5천만 원을 넣은 사람, 5백만 원을 넣은 사람 모두가 투자에 몰입하며 빼앗기는 시간과 에너지는 결코 다르지 않다. 이제는 ‘나’라는 종목이 상한가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25년 새해에는 꾸준함과 균형감을 유지하며 진정한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김경필 _ 빼어난 입담과 재치 있는 강연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 강사다. 경제 무개념과 과소비가 판치는 세상에 맞서 슬기로운 소비 생활을 하려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면서 국민 경제 멘토로 불린다. 주요 저서로는 <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