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손지혜
웰스타PB센터 W스퀘어지점 PB
찬 바람이 매섭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요즈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책은 단연코 <트렌드 코리아 2025>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미래사회의 다양한 트렌드와 변화를 분석한 책으로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관점을 통해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책이다.
과연 작년의 키워드가 올해 얼마나 공감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며, ‘스네이크 센스’를 표제어로 정한 만큼 뱀의 감각처럼 외부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올해의 키워드 10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① 옴니보어 - 소비층에 대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자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 사회현상을 뜻한다. 옴니보어는 원래 ‘잡식성’이라는 의미이지만, 파생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소비의 경계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나이, 성별, 소득과 상관없이 다양한 취향을 탐구하여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는 마케팅 타깃을 생각할 때 단순히 인구통계학적으로 나누는 고정관념 대신 ‘상상과 관찰’이 더욱 중요해졌다.
② 아보하 - 안온한 일상, 무탈한 하루에 감사하자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행복한 일이 찾아오지 않아도, 안온한 일상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한 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태도다. 대한민국 행복 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
③ 토핑경제 - 완제품을 내는 것보다 고객이 스스로 완성할 수 있게 추가 소비를 유도하자
개인화된 소비경험을 중시하여 소비자들이 기본상품에 다양한 토핑과 같은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경향을 설명한다. 이는 소비자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더 큰 만족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접근이다.
④ 페이스테크 - 무생물인 기계, 제품에 표정을 붙이는 이유는 ‘소통’
무생물인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얼굴을 만들어주는 ‘페이스테크’가 뜨고 있다. 기술이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읽고, 감정을 파악해 더 인간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 기계와 기술이 점점 더 사람처럼 다가오는 시대이다.
⑤ 무해력 - 작고 귀엽고 연약한 존재가 갖는 어마어마한 힘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방이 나를 공격해오는 것만 같은 험한 세상, 작고 귀엽고 연약한 존재는 그 자체로 힘을 갖는다. 무해하기 때문에 가지는 힘. 즉 ‘무해력’이다.
⑥ 그라데이션 K - 단일민족, 단일문화라고 못 박지 말기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는 한국에서는 ‘한국다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전통과 글로벌 문화가 혼합되어 새로운 K-컬처가 만들어지고 있다.
⑦ 물성매력 - 사람들은 보고 만지기를 원한다
디지털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실질적으로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물성에 매력을 느낀다. 캐릭터, 굿즈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⑧ 기후감수성 - 이제는 기후문제가 내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으로 급부상했다. 기후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은 이제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뀌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⑨ 공진화 전략 - 적과 나를 구분하지 않는 상생의 진화전략
서로 다른 산업과 기업들이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는 시대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하고, 애플은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적과 나를 구분하지 않는 상생의 진화 전략. 경쟁보다는 상생을 통한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 공진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⑩ 원 포인트 업 - 산을 올리고 싶으면 호미질을 시작해라
타이트한 자기계발 루틴 대신 소소한 목표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해나가는 새로운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한 가지씩 나아가는 원 포인트 업! 1퍼센트의 변화면 충분하다. 지금 나만의 Value Up을 시작하자.
다가올 2025년은 변화와 혁신이 더욱 가속화되는 해가 될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10가지 키워드는 단순한 흐름의 예측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할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변화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변화들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기회이자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다.
안정된 일상에 감사하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협력과 상생을 통해 성장의 길을 찾는다면 누구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한 단계씩 높여가는 여정을 지금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