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확고한 신념이
새 길을 내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안정적인 장래가 보장된 길을 버리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은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흔들리지 않고 실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기업 ‘디스트릭트(d’strict)’의 이성호 대표는 확고한 신념과 뚝심으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타임스퀘어 광장의 ‘폭포’



아르떼 뮤지엄

 

세상 사람에게 도움되는 일 하고파

디스트릭트는 2020년 삼성동 코엑스 전광판에 역동적으로 출렁이는 파도를 생생하게 재현했던 ‘웨이브(Wave)’를 만들었던 기업이다. 또한 2021년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100m가 넘는 스크린에서 폭포가 수직낙하하며 쏟아지는 영상, 실제 고래가 헤엄치듯 스크린 위에서 유영하는 영상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디스트릭트는 입체적인 시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마케팅과 접목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주목받는 기업이다. 특히 2020년 제주에 처음 선보였던 ‘아르떼 뮤지엄’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환상적인 화면들로 큰 인기를 끌며 매일 평균 2,2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그 기세를 이어가 여수, 강릉, 부산 영도에도 전시관을 오픈했고 해외로는 홍콩, 중국, 미국에까지 진출했다. 

이성호 대표는 2004년 창업했던 이 회사에 2007년, 군 복무를 대체할 목적으로 산업기능요원으로 들어왔다가 계속 인연을 이어오면서 대표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에 취직했던 그가 장래가 보장된 탄탄대로를 떠나, 군 복무 때문에 잠시 인연을 맺고 끝날 뻔 했던 이 회사에 계속 남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왜 회계사 시험을 봤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방향성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20대 어린 나이였으니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걷기보다는 좀 다른 삶을 살아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이 회사에 들어와서 구성원들의 역량을 보니 여기서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삼성 코엑스의 ‘웨이브’ 전시



이성호 대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 

안정적인 회계사의 길을 버리고 불확실하지만 진취적인 인생 경로를 택한 것이 그에게 최초의 도전이라면, 곧이어 두 번째 도전이 찾아왔다. 2009년까지 디스트릭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며 나름 착실히 성장해왔지만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매출 100억 원대를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에 이르렀던 것. 

“그래서 매번 기업 납품에 의존하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콘텐츠를 잘 만드는 역량이 있으니 우리 자체 콘텐츠 IP(지적재산권)를 가지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사업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2011년부터 ‘라이브 파크’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아르떼 뮤지엄의 모티브가 된 ‘라이브 파크’는 홀로그램, 3D 입체영상, 로봇 등으로 4D 엔터테인먼트 체험이 가능한 테마파크였다. 이 전시관은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백억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한 것에 비해 수익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라이브 파크를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지 못했고, 결과물은 멋졌지만 결국 회사 재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요.”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2015년 무렵엔 회사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해야 할 처지에 봉착했다. 그 상황에서 2016년, 당시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며 착실히 승진을 해왔던 그에게 창업주들이 대표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저는 전공이 경제학이고 회계사 일을 했으니 기술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했죠.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저는 기술진들이 갖지 못한 관점이나 역량을 갖고 있으므로 서로 협업해 나가면 밸런스가 잘 맞고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경영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디스트릭트는 이성호 대표의 리더십하에서 새로운 재기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2020년 삼성 코엑스의 ‘웨이브(WAVE)’와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의 ‘폭포’ 전시였다.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사실 그 전시들은 저희가 광고주의 의뢰를 받아서 한 것도 아니고 큰 수익이 난 것도 아니었지만 디스트릭트의 뛰어난 기술력을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데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처음 ‘웨이브’ 전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을 때 하루만에 700~800만 뷰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화제 몰이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쇼케이스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왔지요.”

이후 디스트릭트는 ‘웨이브’나 ‘폭포’처럼 ‘아나모픽 일루젼’ 기술이 적용된 광고와 리테일 매장에 들어가는 콘텐츠로 계속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라이브 파크 때의 경험과 기술을 되살려 제주도에 처음으로 ‘아르떼 뮤지엄’ 전시관을 설립했는데, 이번엔 SNS 인생 샷을 찍고 싶어하는 MZ 세대들 덕분에 바이럴 마케팅 혜택을 제대로 받고 소위 요즘말로 ‘떡상’을 했다. 

“현재 국내외에 총 8개의 아르떼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국 선전, 미국 뉴욕 및 LA 등에 추가로 3개의 해외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후년에는 일본, 방콕, 싱가포르, 미국 올랜도까지 진출할 계획이 속속 진행 중입니다.”

지금도 거의 모든 아르떼 뮤지엄에서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입장권 수익뿐 아니라 기념품과 굿즈 판매 수익까지 있으니 디스트릭트는 이제 자신만의 탄탄한 콘텐츠 IP를 갖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2027년까지 전 세계에 최소 20여 개의 아르떼 뮤지엄을 오픈할 것이라는 이성호 대표. 그는 취미 활동을 할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할애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독서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등 나름대로의 소확행을 즐긴다고. 

“특히 이런 것들을 그냥 무계획적으로 하기보다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해나가면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되고 일하는 것 외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아르떼 뮤지엄을 통해 미술관, 박물관 등을 어렵게 느끼던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엔터테인먼트로서 시각 예술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실제 자연을 찾기 위해 멀리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아르떼 뮤지엄에 오면 비록 가상으로 만들어진 자연이지만 그 속에서 안식을 얻고, 예술이 전하는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르떼 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