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손지혜
웰스타PB센터 W스퀘어지점 PB
우리나라는 IT 기술 활용도가 높은 데 비해, 노년층의 디지털 활용 능력 부족으로 신종 금융사기 피해 사례 또한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은행과 정부의 좋은 대안들이 다양하게 실천되고 있고, 시니어 특화점포에서는 시니어 서포터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아직도 보이스피싱 피해 많아
주말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미안해하면서도 다급한 그 목소리,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소식이다.
PB상담실에서 고객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한다. 새로운 보이스피싱 사례가 있으면 그 이야기를 주제로 스몰토크를 하는데 의외로 많은 고객님들이 새로운 보이스피싱 사례를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어서 놀라울 때가 많다. 보이스피싱 사례 중 카드 배송 관련 보이스피싱 건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는 사례였지만, PB인 내가 고객들에게 미처 알리지 못한 게 조금 미안했다. 부산은행의 정보보호부에서 악성 앱의 설치여부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고객의 금전적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당행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였지만 글쎄…. 고객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오래갈 것 같다.
디지털 금융 소외 노년층을 위한 노력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미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이들이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IT 기술 활용 면에서 우수한 나라이나, 노년층의 경우 디지털 활용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신종 금융사기 피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그 동안 은행들이 점포 폐쇄 및 축소와 인원감축을 하고 있어 스마트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는 노년층의 은행 업무에 많은 제한이 있었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디지털 금융 소외 노년층을 위한 은행과 정부의 좋은 대안들이 다양하게 실천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노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시니어 특화 점포를 설치하기도 하고, 디지털 금융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니어클래스를 개설하기도 한다.
시니어 서포터즈의 활약에 큰 기대
부산은행은 노년층의 내점이 많은 지점의 경우 시니어 서포터즈를 채용하여 특정 시간대에 별도 운용한다. 시니어 서포터즈는 창구에서 처리하는 특정 업무 외 다양한 금융 업무들을 안내하고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하다 보니 고객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렇게 노년층의 금융·소비 생활도 돕고,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고객 유치까지 적극적으로 해 나가는 모습들은 은행이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포괄적 금융의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금융 소외계층인 시니어를 위해 시작되었던 특화점포들이 액티브 시니어에게 은퇴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는 멋진 금융의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