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이정화
사상금융센터 PB
중국은 좀처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여전히 중국의 국내 수요가 약하다. CPI가 낮다는 것은 경제 전반의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여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불황형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불황형 소비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저렴한 대체재나 가성비 좋은 값싼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현상을 말하며,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고착함에 따라 소비자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통기업과 소비재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고, 소비 주력층인 MZ세대에서 두드러지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소비문화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물가는 아직 낮으나 청년실업률이 2022년 16.7%, 23년 18.1%로 점점 상승하면서 소득이 없어 소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새로운 소비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불황 속 새로운 특가마트의 인기 급부상
최근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은 높아졌으나 위에서 말한 이유 등으로 경제력이 없다 보니 이러한 특가마트와 관련된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오터마이, 슌우셔, 하이터거우 등 중국의 특가마트에서는 그동안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모아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하여 기존 소매가의 20~50% 수준으로 식품,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들어 하오터마이를 포함한 10개의 특가마트 브랜드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약 2만 5천 개의 특가마트를 오픈할 정도라고 한다.
특가마트들은 ‘심쿵특가’, ‘할인에 또 할인’, ‘숨쉬기만큼 쉬운 돈 절약’ 등의 홍보문구를 캐치프레이즈로 활용해 제품의 가성비를 강조했으며, 매장 또한 입점 위치에 따라 ‘회사 밀집지’, ‘지하철’, ‘주요상권’ 등 유동성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공략하는 등 점점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변화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1. 중국의 궈차오(애국소비) 열풍
최근 중국에서 ‘애국’을 앞세운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외국 브랜드 대신 중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열풍이라고 한다.
2. 명품 브랜드에서 인디 브랜드로 변화
화장품 또한 고가의 명품 브랜드보다는 가성비 좋은 인디 브랜드 화장품을 선호하거나 또는 명품 화장품을 소분화시킨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구매에 대한 만족도는 올리고 가격에 대한 부담은 줄이는 새로운 행태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3. MZ세대의 여행 트렌드로 부상 중인 ‘시티워크(Citywalk)’
시티워크(Citywalk)란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이름난 관광명소가 아닌 도시의 유니크한 곳을 탐색하고, ‘자아 만족’과 ‘슬로우 템포’를 강조하는 여행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깝고 ▲경비 지출이 적으며 ▲붐비지 않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 등은 MZ세대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만이 새로운 판로개척

중국의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불황형 소비 행태로의 변화란, 우리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기회로 볼 수 있다.
아직도 세계인구 2위인 중국은 14억만 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염려해 둔다면 결코 중국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현지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여 불황형 소비 행태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과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거대한 시장의 판로가 또 한 번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