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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 속
보물을 찾아서

과거란 기억해내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듭니다. 기억의 조각들 사이에서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슬픔이나 좌절을 만나기도 하지만, 잠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해지는 소중했던 순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살아온 인생 모두를 따뜻했던 감촉, 향긋한 내음으로 포장하고 그것을 ‘향수(鄕愁)’라 부르고 싶지만, 얄팍한 낙관론자로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은, 미우나 고우나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저도 수많은 사람의 은혜를 입었고 많은 시간을 ‘무탈하게’ 보내왔습니다. 이 가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따뜻한 추억과 무탈했던 시간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