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김희정 화명동금융센터 PB팀장
올해 제10회 경험생명표가 개정되었다. 이에 따르면 여성 평균수명이 최초로 90세를 넘어선 것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가 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 증가
2024년 보험개발원이 작업을 완료한 제10회 경험 생명표가 개정되었다. 경험생명표란 생명보험 가입 자를 대상으로 5년마다 작성하는 성별, 나이별 사망 률표를 말하며 사망 현상에 대한 국가 지표로 활용 된다. 경험생명표는 통계청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국민생명표보다 평균수명이 높은데 이는 보험사가 건강진단 또는 과거 병력 고지 등을 통해 보험 가입을 승낙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양 호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지난 회 대 비 각각 2.8세, 2.2세로 늘어났다. 특히 여성 평균수 명이 90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수 명이란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로, 0세 기대여명이라고도 한다.
또 65세 기대여명의 경우 남자 23.7년 여자 27.1년 으로 지난 회 대비 각각 2.3세, 1.9세 늘었다. 이는 의료기술의 발달 및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사망률 의 개선이 평균수명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갱신형 상품 보험료 인하될 전망
경험생명표가 4월부터 적용되면 사망과 연관된 종 신보험, 연금보험 및 건강보험의 보험료에도 영향 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정 보험료는 신규 가입 자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는 가입 당시 경험생 명표를 바탕으로 이미 보험료가 결정돼 있어 영향을 받지 않는데, 갱신형 상품이나 갱신형 특약 가입자 는 보험료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률이 줄면 일정 기간 내 보험 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이 감소해 보험료가 인 하된다. 즉, 소비자가 내야 할 보험료를 깎아줄 여력 이 생기며, 실제로 2019년 9회 생명표 적용 당시 종 신보험 보험료는 평균 3.8% 인하되었으며, 보험 업 계에서는 평균 5% 안팎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 고 있다.
암 보험료는 평균 10%가량 오를 것
연금보험은 기대 여명 증가로 연금 수령자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에 동일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납입해 야 할 보험료가 늘어나게 된다. 건강보험은 질병 발 생률, 수술 건수 등 늘어난 위험률로 가격이 오른다. 특히 보장 기간이 긴 상품 위주로 보험료 변동 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험료 인상 요인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는 암 보험 이 꼽히는데 업계에서는 암 보험료가 평균 10%가 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오래 살수록 질병으 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므로 의료비와 수술 인원, 건수가 확대된다는 가정이 반영되기 때문이 다. 10회 경험생명표를 반영한 누적 암 발생자 수는 9회 경험생명표를 반영한 누적 암 발생자 수에 비해 80세 이후에 증가 폭이 커지는데, 이는 사망률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사망률 개선은 건강하지 않은 수명 증가로 이어져 노후 의료비 부담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암 발 생률이 감소하더라도 사망률 개선으로 인해 누적 암 발생자 수는 증가할 수 있는데, 기대수명이 증가하 면 질병에 대한 대비와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된다.
유병자 대상 보험상품 수요 증가
사망률 개선은 수명 연장보다는 노후 건강과 의료비 부담 증가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고령자의 사 망률이 개선되고 기대수명이 증가하면 연령 별 질병 발생률이 동일하더라도 노후에 질병이 발생할 가능 성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사망률이 개선되면 노후 소득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와 노후 의료비 준비가 더 중요해진다. 질병 발생률 에 변화가 없더라도 기대수명이 증가하면 고령층은 더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건강에 대한 우려는 증가 한다.
고령자가 증가하면 유병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 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보험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향후 다양해질 수 있는 소지자들의 니즈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간편 심사 보험 비중의 확대 및 유병력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더 개발을 하고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을 완화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등 신규 수요를 받아들이 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평균수명 및 고연령의 기대여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 퇴 이후 노후 의료비 또는 소득 보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보험상품도 경제 활동기부터 노후까지 장기 관점에서 설계될 필 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