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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름을 위해,
낭만 가득한
해외 섬 라운드

글. 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섬에는 특별함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 바다를 병풍 삼아 펼쳐진 이국적인 분위기.

먼 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골퍼의 마음을 간질인다.

이번 여름 굿 샷을 날릴 만한 독특한 해외 섬 골프장을 소개한다.

 

녹색 필드, 푸른 바다 위 선셋을 가르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_ 수트라하버 리조트 골프앤컨트리클럽

세계 3대 석양을 자랑하는 코타키나발루는 동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로, 청정 자연 속에서 휴양과 수상 스포츠, 미식 여행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동남아 대표 휴양지. 한국에서 직항 비행기를 타고 약 5시간이면 도착해 가족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수트라하버 리조트 골프앤컨트리클럽을 소개한다. PGA투어에서 뛰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린 호주 골퍼 그레이엄 마쉬가 아름다운 해안가 지형을 고스란히 살려 설계했다. 레이크(9홀), 가든(9홀), 헤리티지(9홀) 등 27홀 규모로 녹색 필드와 푸른 바다가 대조를 이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전 코스에는 버뮤다 글라스 잔디가 깔려 있어 국내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골프를 경험할 수 있다. 2019년 아시아 태평양 투어리즘&트래블 어워드(APTTF)에서 말레이시아 최고 골프 리조트 상을 받으며 말레이시아 대표 골프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코스 레이아웃도 독특하다. 27개 중 23개 홀이 바다와 호수, 하얀 모래 등으로 둘러싸였다.

레이크 코스는 다양한 워터 해저드와 인공 호수로 난도를 조절해 다이내믹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헤리티지 코스는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수평선 너머 코타키나발루 시내를 마주해 있다. 가든 코스는 벙커와 함께 수려한 자연과 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시그니처 홀인 가든코스 5번 홀은 선셋을 보며 공을 날릴 수 있다.

리조트에 투숙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코스로 나갈 수 있다. 호핑투어, 볼링, 테니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라운지에는 비빔밥, 김치, 국수 등 한식 메뉴도 마련했으니 남녀노소 즐기기 알맞다.





 

도전 의욕 불러일으키는 높은 난이도의 코스

중국 하이난_ 녹회두 & 해중해 골프클럽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은 이미 해외 골프를 좋아하는 골퍼 사이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중국 최남단에 있어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휴가철에도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 자유무역경제특구로 지정돼 있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하이난 남쪽에 있는 싼야(Sanya)의 세계적인 골프 코스로 떠나보자. 녹회두 골프클럽은 미국 골프 디자인 회사 N&H의 닐 하워스가 국제 선수권 대회 기준에 맞춰 설계한 18홀 규모 코스다. 남북으로는 산, 동서로는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개껍질 모래사장 등 아름다운 자연도 코스에서 오롯이 즐길 수 있다. ‘2018-19년 중국 골프 리조트 톱 10’에 뽑히는 등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골프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양탄자같이 펼쳐진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스피드 등 코스 관리에 많이 투자한 만큼 잔디 상태가 빼어나다. 싼야에서 유일하게 라이트를 갖춰 야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바다 속의 바다’ 해중해 골프클럽은 하이탕 베이와 아롱 베이 등을 따라 만들어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코스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산과 바다, 해변을 모두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덕분에 코스 난도는 어려운 편이다. 미국 IMG 골프에서 설계했고 용회두골프클럽을 설계한 하워스가 2014년 리모델링에 나섰다. 2010년 개장한 해중해 골프클럽은 2012년 중국 최고의 경관상, 2016년 중국 10대 골프 신 코스, 2022년 중국 10대 골프클럽에 선정되기도 했다. 싼야 시내에서 약 30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초급자부터 싱글 핸디키퍼까지 대만족

사이판_ 코랄 오션 컨트리클럽

남태평양 휴양의 천국 사이판도 골프의 성지다. 사이판에서 유일하게 PGA 규격을 갖춘 18홀 골프장인 코랄 오션 컨트리클럽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래리 넬슨이 디자인했다. 사이판의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져 18홀 모두가 오션뷰를 자랑한다. 페어웨이가 넓고 티타임 간격이 여유로워 초급자부터 싱글 핸디 키퍼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고, 골프하며 남태평양의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시그니처 7번 홀과 14번 홀이 장관이다. 파3 홀인 7번 홀은 바다 건너에 있는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푸른 하늘과 바다, 잔디를 배경으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만약 이 홀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14번 홀에서 또 기회가 있다. 14번 홀 역시 파3 홀로 바다를 넘겨야 하는데, 빨갛게 핀 푸켄 피리아 꽃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운이 좋다면 바다에서 헤엄치는 거북이도 볼 수 있다.

라운드 후에는 리조트에서 웰케이션(Well + Vacation)을 즐기자. 90개 객실을 보유 중인 코랄 오션 리조트는 비치클럽, 수영장, 라운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남태평양이 한눈에 보이는 야외 수영장은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고 풀 파티도 열린다. 필수 여행 코스인 마나가하섬 투어, 선셋 트레일 등 다양한 패키지도 준비돼 있어 MZ 세대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모두 만족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