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서점가에 내년도 사회 현상이나 경제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그중 권위 있는 전문가들의 저서를 통해 2024년 트렌드를 알아보고 미리 대비해보자.
참고도서 : <트렌드 코리아 2024>(미래의 창), <머니 트렌드 2024>(북모먼트), <디지털 트렌드 2024>(책들의정원)

사회 분야
리퀴드폴리탄
이제 도시는 사람들이 정주하는 ‘고정된 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거주지와 인구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주인구의 개념으로 보면 강원도 양양은 ‘지역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서핑과 파티를 즐기는 젊은 층이 양양으로 몰려들면서, 해당지역에서 소비를 하는 ‘생활인구’ 기준으로 보면 양양은 그 어느 곳보다 활기차다. 이처럼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적 자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시너지가 넘치는 도시의 유연한 변화를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이라고 한다.
도파밍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로,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말한다. 우연함이 선사하는 가슴 두근거림을 경험하고자 일부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순간으로 자신을 밀어 넣거나,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상황에서 일탈의 재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또는 무의미하고 결과도 알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을 즐기기도 한다. ‘24시간 안에 시내버스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보기’라는 도전도 그중 하나다.
경제 분야
중금리 시대로의 전환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2022년에 기준금리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5%대까지 빠른 속도로 인상시켰고, 2023년 7월 기준으로 5.5%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의 흐름은 앞으로 얼마나 긴 기간 동안 높은 금리의 수준이 유지될 것인가의 여부다. 한국은행 역시 2022년에 3%대 중반까지 올렸고 상당 기간 동결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현재는 물가 상승의 부담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제로금리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4년 전반적 부동산 가격
우선 매매는 하향 안정화로 전망된다. 기준이 되는 전세가격이 시장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은 월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세는 소폭 상승하겠지만 전월세전환율이 상승하여 시장 전세가격은 약보합 및 약하락세일 것이다. 월세가 오르더라도 전세가 빠지는 이유는, 월세는 성장률 때문에 오르지만 전세는 금리 상승에 시차를 둔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해서 빠지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 비선호 현상에 따라 월세 선호 역시 작용할 것이라 한 자릿수 범위 안에서 월세 집값이 오를 것이라 전망한다.
디지털 분야
캐시리스의 신 조류, BNPL
BNPL이란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을 말하는데, 복잡한 신용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빠르고 간편한 결제방식이어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매달 이용액이 빠져나갈 출금 계좌를 지정하고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몇 초 만에 일정 금액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고객에게 요구되었던 신용등급이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금융소외계층인 학생, 주부, 무직자 등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무분별한 결제를 막기 위해 한도는 30만 원만 부여된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경제’
전기차의 빠른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가 고가의 배터리다. 때문에 고안된 서비스가 ‘배터리 구독’이다. 쉽게 말해 배터리 대여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이 경우, 사용 중인 배터리의 소유권은 소비자가 아닌 서비스 운영사가 갖게 되고, 사용이 완료된 배터리는 기업이 회수하여 활용한다. 대신 소비자가 부담하는 초기 비용은 배터리 가격만큼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