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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쉽게 이해하는
경제 이야기

글_ 배은주 마린제니스 PB 

 

경제를 배우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매일 아침 경제기사를 읽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뉴스와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다양한 금융 정보와 금융과 관련된 용어를 자주 접하지만 명확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용어들도 동화 속의 주인공과 접목시켜 풀이해보면 보다 알기 쉬워진다. 동화 속 이야기를 통해 골디락스 경제와 붉은 여왕 효과라는 경제용어를 쉽게 이해해보자.

 


 

‘골디락스 경제’ 이야기 

골디락스 경제는 영국의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파생된 경제용어다. 먼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숲 속 어느 집에 큰 곰, 중간 곰, 작은 곰 세 마리가 살고 있었다. 각자 냄비에 죽을 끓인 곰 세 마리가 죽이 식을 동안 산책을 나간 사이, 골디락스라는 이름의 금발머리 소녀가 이 집을 찾아왔다. 배가 고팠던 소녀는 냄비에 들어 있는 죽을 맛보았다. 그런데 첫 번째 죽은 너무 뜨거웠고, 두 번째 죽은 너무 차가웠다. 세 번째 죽만 먹기 좋게 식어 있었다. 소녀는 세 번째 죽 그릇을 싹 비워 버렸다. 골디락스 경제는 이처럼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만족감을 느낀 것을 경제에 비유하여,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골디락스 경제는 경제의 봄과 같은 시기라고 불리며, 경제 분야 외에도 마케팅, 의학, 천문학 등에서도 사용된다. 골디락스 가격 전략이 마케팅에서의 골디락스 경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병당 5만 원인 와인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싶을 때 1만 원의 와인과 10만 원의 와인을 함께 판매하여 중간 가격인 5만 원의 와인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붉은 여왕 효과’ 이야기

‘붉은 여왕 효과’라는 경제용어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책에서 유래되었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는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계속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앨리스는 “나는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라고 물었다. 붉은 여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는 두 배를 더 빨리 달려야 해.” 붉은 여왕이 있는 거울 나라는 한 사물이 움직이면 다른 사물도 그만큼의 속도로 움직이는 특이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붉은 여왕 효과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경쟁 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된다는 경제 가설이다. 그 예시로 미국 코닥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한때 필름 사진 시장을 가장 크게 선점했던 미국 코닥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변화를 두려워해 도태되었다. 코닥은 필름 사진에 이어서

디지털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필름 카메라 시장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상용화를 중지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레 필름 카메라 시장은 위축되었고 결국 코닥은 2012년 파산 신청을 낸다. 이처럼 붉은 여왕 효과는 기업의 시장 변화와 경쟁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적자생존 경쟁론을 설명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설이다. 지금 경제상황은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현실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매일 경제상황을 주시하며 경제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