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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상상력이
필요해졌다

2024년, 모험과 도전의 상징인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넘어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국내외 정치·경제의 변화가 예상되는 이 시기에 대한 전망과 대응 전략을 살펴봅시다.

 

글_ 이민우 아테나 자산관리자문 대표, 매일경제TV 글로벌경제 및 시황 전문패널 


2024년, 나아진 전망 

코로나 기간 중 겪은 공급망 문제, 원자재 가격 상승, 구인난, 그리고 OPEC 산유국의 감산담합으로 인해 상승한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마침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는 지난 12월 동결되었고, 올해 상반기 중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의 1.4%보다 향상된 수치입니다. 또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작년의 3.6%에서 올해는 2.6%로 낮아질 전망이며, 이는 가계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IMF와 OECD는 한국의 GDP가 각각 2.2%와 2.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4.6%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바다 건너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성공 여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현재로서는 나아진 상황과 전망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상식과 다른 현실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해를 돌아보면, 예상과 달랐던 경제 흐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마무리되던 작년 초에 많은 기관과 투자자들은 소비 회복으로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자산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높은 금리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개인의 소비와 활동은 증가해 기업과 자영업의 전반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됐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약 19%와 약 28% 상승하는 등 다른 자산들은 예상외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개인의 소비 지출은 코로나 기간보다 늘지 않았으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한국의 경제가 회복되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지난여름처럼, 익숙한 계절이지만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역대 가장 높은 부채를 지니고 주요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는 국가들도 존재합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례 없는 저출산 문제에 직면해있으며, 이는 미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

이제 자산 관리에 있어서는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하락은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대출 부담을 줄이고 소비 및 부동산 투자여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하락, 고용 시장 냉각 또는 경기 침체와 같은 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합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하가 상업용 부동산 공실 문제와 기업 파산 건수 증가 등 침체에서 기인한다면 부담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명확한 위기도 주시해야

GDP의 2.3배를 넘어서는 1,900조 원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PF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PF는 최근 3년 동안 40조 원이 증가했으며, 그 잔액은 134조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약 100만 명이 태어나던 중년층에 비해 현재는 약 25만 명의 신생아만이 태어나고 있어, 사람들의 인식은 위기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CNN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앞으로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반등 가능성

부동산 시장은 심리에 크게 좌우됩니다. 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년 대비 줄어든 신규 착공 물량은 향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유입에 대한 위기감이 다수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성장성보다는 위기관리 능력

국가 산업인 반도체 업계의 호조는 큰 호재입니다. 작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상장 기업들의 순익은 크게 감소했으며, 기업 부채는 GDP 대비 126%에 이르러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장사 중 20%는 영업 활동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좀비기업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성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 기업이 투자대상으로 더 적합합니다.

 


 

선거가 미칠 변수

이번 달 대만 선거와 봄에 있을 러시아 대선 등은 세계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에 대한 태도를 강화할 수 있으며, 유럽의 선거 결과는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은 탄소중립 정책과 자국 중심주의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동적인 해, 적극적 대응 필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정부가 높은 부채를 지니고도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두 대륙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확전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은 저출산 문제, 높은 가계 및 기업 대출, 부동산 PF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위기와 함께 기회도 있음을 기억하며, 유연한 자세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는 인구 유입이 확실한 지역을 탐색해야 하며, 매도자는 인구 유입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국내 주식 투자는 기업의 유동성을 고려해야 하며, 해외 주식 투자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미국 시장을 주시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