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웹 3.0의 자산 토큰화, 스마트 계약, 암호화폐 등의 새로운 금융 기법은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효율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며, 더욱 다양하고 맞춤화된 사용자 중심 금융 솔루션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 중심 금융 솔루션의 미래, 웹 3.0
웹 3.0은 블록체인으로 분산화된 인터넷 시스템으로, 웹 사용자가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자신의 콘텐츠를 수익화하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쉽게 협업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현재 상용중인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대형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거대한 공유 컴퓨터 역할을 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사용자 간의 분업 및 협업을 촉진할 수 있는 웹 3.0 생태계이다.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은 투명하고 위변조 등의 불법적인 변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여 조직의 운영이나 의사 결정 구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웹 3.0은 P2P(분산네트워크) 상호작용, 디지털 화폐, NFT, DAO, 메타버스 등과 같은 혁신기술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며, 개인 대 개인의 상호작용을 증가시키고, 중앙 집중화된 정보와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의존도를 줄이며, 낮은 비용으로 사용자 네트워크 참여 및 협업을 촉진한다. 웹 3.0과 금융산업의 융합은 금융 생태계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웹 3.0은 인공 지능, 머신 러닝, 블록체인 등 혁신적 디지털 기술 적용을 통해 고도로 지능화된 사용자 친화적 온라인 환경을 제공한다. 웹 3.0의 자산 토큰화, 스마트 계약, 암호화폐 등의 새로운 금융 기법은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효율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시장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더욱 다양하고 맞춤화된 사용자 중심 금융 솔루션을 가능하게 한다.
‘류구코쿠’는 사용자가 게임화된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줌.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접목시키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자산의 디지털화 또는 토큰화는 웹 3.0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부동산, 예술 작품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여 거래할 수 있으며, 자산을 토큰화하여 증권처럼 발행할 수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3년 3월 홍콩에서 자사의 토큰화 플랫폼인 GS DAP플랫폼을 통해 녹색채권을 성공적으로 판매하였으며, 이를 통해 채권 판매 결제 기간을 5일에서 1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상장 주식과 ETF를 토큰화하여 스테이블 코인(USDC)으로 거래할 수 있는 디나리(Dinari) 플랫폼이 있다. 디나리에서 발행하는 dShares 토큰은 실제 주식을 담보로 하며, 블록체인 지갑에 보관한다. dShares 보유자들은 배당금을 USDC로 받을 수 있다. 디나리 플랫폼은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웹 3.0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앙통제기관 없이 사용자들만의 참여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 이런 형태의 운영조직을 탈중앙화 자율조직,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라 하며, 기존 민법이나 상법상의 전통적인 법인들과 차별된다. 참여자들은 DAO를 통해 필요 사업 기금을 조성하고 민주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DAO의 사례는 미국 헌법 초판본 구매를 위해 결성된 Constitution DAO가 있다. 2021년 11월에 결성된 Constitution DAO는 미국 헌법의 원본을 구매하기 위해 이더리움으로 4,700만 달러를 모금하였다. Constitution DAO는 소더비 경매에 참가하여 낙찰은 실패하였지만, 중앙집권적 주체가 없이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자금 모금 및 자원 공유 분야에서의 DAO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나타냈다.
미국 헌법 초판본 구매를 위해 결성된 ‘Constitution DAO’의 홈페이지
금융 서비스에 RPG 게임 요소 결합
현재 금융산업계는 메타버스를 통한 사용자 몰입도 증가와 편의성 향상 등을 통한 금융 서비스 혁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웹 3.0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와 금융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2월 3대 메가뱅크를 포함한 10개의 일본 기업이 메타버스 경제 구역 ‘류구코쿠'의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류구코쿠는 개방형 메타버스 인프라로,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RPG 게임 요소를 결합하였다. 각 기업은 신원 인증, 결제, 데이터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은행 방문, 상점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NFT 등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웹 3.0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소유권, 탈중앙화 시스템과 기존 제도 간의 충돌, 사용자의 인식과 적응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와 법적,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탈중앙화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평가하고 중앙 집중화가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웹 3.0의 발전은 모든 사용자의 권익 향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