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변진섭
발라드 황제, 가수 변진섭이 작년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변천사’를 성황리에 이어오고 있다. 그는 12월 17일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부산 팬들을 만나는 기대감과 더불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에 대해 깨달은 지혜를 나누어주었다.
"제 아들들에게도 늘 ‘지금 네가 누리고 있는 오늘 하루도 네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말합니다. 절대로 나중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거나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말이지요."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환대에 늘 설레
감미로운 목소리로 1980년대 후반 가요계를 평정했던 가수 변진섭.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 밀리언셀러 앨범 판매 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 발라드계의 레전드이다. ‘너에게로 또 다시’, ‘희망사항’, ‘새들처럼’, ‘숙녀에게’,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로라’ 등 변진섭의 히트곡 목록은 끝이 없고, 누구나 한 번쯤 그의 노래에 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전국 투어를 돌며, 음악을 사랑하던 청년 변진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변진섭으로 발전하기까지 35년간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변천사’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연은 제목처럼 그의 음악 활동과 음악 인생의 변천사를 관객에게 쭉 펼쳐드리겠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특히 오는 12월 17일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팬을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각별하다. “많은 분들이 저의 변천사를 통해 제 음악과 얽힌 추억도 꺼내 보시면서, 이번 공연에서 함께한 시간들도 나중에 다시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저는 부산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부산 팬 분들이 항상 열정적이셔서 공연 분위기가 너무 좋은 데다, 늘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니까 늘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 됩니다.” 변진섭은 맛있는 부산 음식도 부산을 좋아하게 된 한 요소라고 말했다. 부산에 오면 회는 당연히 필수로 먹어야 하는 것이고, 곰장어도 즐겨 먹는다고. 그중에서도 그의 ‘최애’ 부산 음식은 수영구의 곱창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 양곱창 구이, 곱창 전골 등이라고 한다.
35년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면서, 아티스트로서 힘든 고비도 많았을 텐데 항상 한결같이 밝은 미소와 반듯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도 궁금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같이 살다 보니 오랫동안 어린 아이과 같은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남들보다 덜 받고요. 물론 항상 좋은 순간만 있을 순 없죠. 그럴 때마다 저는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떠올려요. ‘나는 처음에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한 사람이었어.’라고 말이죠. 그리고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들을 생각하면 어떤 힘든 순간이라도 다 이겨낼 수 있죠.”
그는 음악을 시작하면서 단 한 번도 아주 성공적인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음악 자체가 너무 좋아서 학창 시절부터 음악을 하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었기에 자연스럽게 가수가 됐고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그래서 힘들 때마다 ‘음악을 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초심으로 되돌아가면 다시 큰 힘을 얻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오랫동안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기관리에도 철저한 그이다. “음악을 하려면 일단 체력이 좋아야 하니까 늘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안 받고 음악 활동을 하려고 노력해요. 밖에서 아무리 힘들었다 해도 집에 오면 순수하게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쉬면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하죠.” 특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젊었을 때 비해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삶에 대한 깨달음이 자꾸 생겨나는 것 같다고. “우리 세대들은 인생의 전반부를 살면서 오직 후반부를 위해 모든 걸 다 걸고 희생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유명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에 매달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인생의 목표를 항상 인생 후반부에 두고 살아가며 지금의 삶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가 바라보기에는 좀 안타까운 부분이었다고 한다. “저는 제 아들들에게도 늘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요. ‘(인생 후반부뿐만 아니라) 지금 네가 누리고 있는 오늘 하루도 네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요. 절대로 나중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거나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말하지요.” 그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그와 똑같은 말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미래를 위해 오늘 하루를 희생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라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렇게 행복한 하루를 매일 보내면, 그것이 쌓여서 1년이 되고, 10년이 되고 전체 인생이 되도록 하라고. 그것이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정기적인 신곡 발표로 팬 사랑에 보답하고파
변진섭의 팬들에게는 공연 말고도 반가운 소식이 또 하나 더 있다. 곧 신곡을 내는데, 한 곡만 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신곡 음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온 곡은 ‘완벽 그 자체’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11월 29일 발표한 신곡 ‘완벽 그 자체’는 가수 이채빈과 함께한 듀엣 곡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담았다. 변진섭의 관록 있는 목소리와 이채빈의 풋풋한 목소리가 어울려, 처음 사랑이 시작되는 단계에서의 상큼 발랄한 설렘을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12월 1일에는 뮤직비디오도 공개되었는데 연령 차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이 잘 담겨 있다. “이렇게 매달 하나씩 나오는 곡들은 음원으로도 발표하지만 제 공연이나 여러 활동을 통해서도 조금씩 선보여 드리고자합니다.” 그는 음악 활동 이외에 특별히 인생에서 못 이룬 버킷 리스트 같은 것은 없다고 한다.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고 꿈이다. “제가 항상 감사한 것은, 지금도 가수로 공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공연을 할 때마다 찾아주시는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항상 노력을 할 것이고 정기적인 신곡 발표를 통해서도 늘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