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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로 만드는
친환경 조명

형설지공의 고사는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적정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조명의 완벽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태양열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친환경적인 적정기술로 만든 조명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대적인 형태의 적정기술 조명을 찾아서 

옛날 중국 진(晉)나라의 차윤이라는 사람은 집안이 가난해서 등불을 켤 수 없어서, 반딧불을 잡아서 밤에 책을 읽는 조명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또, 손강이라는 사람은 겨울에 쌓인 눈에 반사되는 달빛을 이용해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한다는 뜻으로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당시의 환경에서 적정기술을 조명에 활용한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보다 현대적인 형태로 적정기술을 조명에 활용한 예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술과 산업의 발달로, 요즘에는 태양전지와, 충전지, LED 전구를 이용한 저렴한 조명기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태양전지 전등’을 검색하면, 낮에 태양전지로 발생시킨 전력을 충전해서 밤에 어둠을 밝히는 수천 원 대 이하의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지요.


솔라카우 - 솔라밀크



페트병에 LED를 부착해 만든 골목길 가로등


저개발국 아이들의 교육에 기여하는 조명 

이와 같이, 태양전지-충전지-전구의 조합이 이미 많이 보급되었지만, 보다 저개발국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중 하나인, 요크(YOLK)에서는 ‘솔라카우-솔라밀크’라는 제품을 만들었는데요. 학교에 ‘솔라카우’라는 태양광 충전 시스템을 설치해두고, 학생들에게 ‘솔라밀크’라는 보조 배터리와 손전등이 있는 도구를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학생들이 솔라밀크를 들고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충전을 하고, 충전된 것을 집에 갖고 가서 조명으로도 쓰고, 핸드폰을 충전하기도 하는 등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충전을 하려면 학교에 와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교육률을 높일 수도 있지요. 한편, 조명이 꼭 밤에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창문이 별로 없는 건물의 경우에는 낮에도 어두운데요. 외부의 태양빛 중 일부만이라도 효율적으로 집 안을 비추게 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빛이 안 들어오는 건물에 밖으로 통하는 구멍을 뚫고,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에 물을 담고, 빛을 난반사시킬 수 있는 표백제 등을 소량 섞어서 구멍에 끼워두면, 햇빛이 병 안으로 들어와 난반사되어 건물 안쪽을 밝혀줍니다. 물론, 태양 빛 대신 전구를 사용하면, 밤에도 활용할 수 있지요.

 

캠핑할 때도 유용한 적정기술 조명 

이러한 기술은 정전이 되었을 때나 캠핑 갔을 때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밤에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두고, 그 위에 투명한 페트병(또는 반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표백제·세제(또는 물을 난반사 시킬 수 있는 탁한 물질)가 소량 섞인 물을 빛이 나오는 곳에 두면, 텐트 안을 환하게 밝힐 수 있습니다. 직진성이 좋은 손전등의 빛을 퍼트려서 주변을 밝혀 주는 것이지요. 한편 자연의 태양빛을 그대로 건물 조명에 활용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도 흔한 일입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이 부담스러워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사용해서 은은한 실내 조명을 하지요. 방안이 창문으로부터 너무 깊어서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내부를 충분이 밝힐 수 없을 경우에는 창문에 커튼을 치고, 안쪽에 전등을 켜는 경우도 있는데, 광덕트 자연채광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연광으로 건물 안쪽 깊숙이 밝혀주기도 하지요. 광덕트는 효과적이지만, 시공비가 많이 드는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베네치안 블라인드의 표면에 미세한 반사 패턴을 넣어서, 햇빛을 방안의 천장 방향으로만 투사해서, 눈은 부시지 않고, 방 안을 깊숙이 밝혀주는 기술도 있습니다. 제가 십여 년 전에 했던 발명인데,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특허입니다.

 


베네치안 블라인드를 활용한 적정기술 조명 



공간하우스 태양열 감지 센서등



컴스마트 태양광 LED 정원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