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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부산은행 56년을
추억하게 하는 것들

지역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오랜 세월을 보내온 부산은행. 그 시간만큼이나 수많은 추억이 쌓였는데요, 손때 묻은 옛 물건들을 통해 부산은행과 함께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볼까요?


  

 

부산은행 발기인회의록 

1967 

부산 시민들과 상공인들은 부산 경제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960년대 이전부터 지역은행 설립을 열망해왔습니다. 드디어 1967년 3월 3일, 첫 발기인총회가 열렸고 이후 9월까지 무려 12차례의 발기인회가 개최되면서 발기인단 구성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1967년 10월 10일 동명목재상사 강석진 회장을 발기인 대표로 하여 총 34명의 발기인이 확정되었습니다. 

 



은행원의 서류 가방 

1970 

옛날 서류 가방은 검정색 가죽으로 만든 두꺼운 가방이 일반적이었지요. 서류도 넣을 것이 많았기 때문에 안을 열어 보면 여러 칸으로 분리되어 있고 만듦새도 매우 튼튼했습니다. 지금은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되어 그렇게 많은 서류나 소지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죠. 따라서 요즘 가방들의 비교적 얇은 두께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레버식 전화기 

1970 

레버식(자석식) 전화기란 것을 아시나요? 우측에 달린 레버를 돌리면 교환원이 받아 통화하려는 곳에 연결을 해주는 식의 전화기였습니다. 실제로 부산은행 창업 초기까지 이 전화기가 창구에서 쓰였습니다. ‘체신부’ 세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희귀품입니다. 나중에는 손가락으로 회전식 다이얼을 ‘드르륵 드르륵’ 돌리는 전화기로 바뀌었는데, 오늘날 MZ 세대들은 레버식 전화기는커녕, 회전식 다이얼 전화기의 존재조차 모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립 초기 보통예금 통장 

1974 

통장 앞면에는 신창동 본점의 그림과 옛 부산은행 로고를 담은 깃발을 확인할 수 있고, 속지에는 수입인지가 붙어 있는 것이 ‘그땐 그랬지…’ 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통장 기호번호와 예금주 성명까지 손으로 직접 써야 했네요. 



도장에서 서명으로 (1970년대 → 1995년) 

1970 

왼쪽은 1970년대 부산은행 오사카 사무소에서 사용하던 도장과 도장집이고, 오른쪽은 1995년에 제작됐던 부산은행의 안내장으로, 선진화된 금융거래 풍토를 앞당기기 위해 편리한 서명 거래를 이용하자는 캠페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통장을 만들 때 도장 없이 사인만 해도 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주판

1976 

옛날 은행원들에게 주판 사용은 필수였습니다.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경리들도 주판을 사용했지만 은행원들의 주산 실력을 따라올 순 없었죠. 예금통장에 입금액이나 출금액을 기재하고,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주판알을 움직여 순식간에 계산을 끝내는 은행원들의 솜씨는 지켜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답니다. 주판은 1980년대 말까지 쓰이다가 이후 전자계산기로 대체됐는데, 그 후에도 주판이 전자계산기보다 속도가 빠르고 더 효율적이라면서 오랫동안 주판을 고집했던 은행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훨씬 빨라졌읍니다! 

1987 

1987년 부산은행은 IBM시스템을 도입하여 그간 데이터 처리용량 부족으로 겪어오던 각종 문제를 해소하고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 다. 각종 업무가 전산으로 처리되어 영업점 업무 간소화와 대고객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지요. 이러한 내용을 고객에게 알리는 안내장이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쓰인 문구 중 ‘빨라졌읍니다!’가 눈길을 끕니다. ‘읍니다’를 ‘습니다’로 모두 통일하기로 한 한글 맞춤법 규정은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되었기 때문에 이때는 예전 표기법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지요. 




플라스틱 순번표가 사라지다 

1992 

1980년대에는 고객 순번 대기제도가 도입되어 그간 창구별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감소시키고, 순번제로 업무를 볼 수 있게 하여 고객 불만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때 쓰였던 플라스틱 순번표는 1990년대 초 고객 대기표를 자동으로 발급해주는 기계가 나오면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념 열쇠고리 

1996 

부산은행은 올해 10월 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화제 조직위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부산은행은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올해까지 28년째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영화제를 후원했으며 그 누적 금액은 121억여 원에 달합니다. 부산은행 금융역사관에 전시된 이 열쇠고리는 영상도시 부산의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온 부산은행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부산은행 주식 갖기 통장 

1998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산은행 역시 경영개선권고 요구를 받으며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부산은행은 주식 갖기 통장을 발매하여 시민 한 사람이 부산은행 주식 10주씩 갖자는 부산은행 주식 갖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침으로써 자본 확충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지역에 본점을 둔 지방은행이 아니고서는 이루어낼 수 없었던 극적인 성과였습니다. 또한 이 운동은 부산의 지역민이 곧 부산은행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고취시켰으며, 부산은행이 IMF의 시련을 거치면서 더욱 강하고 튼튼한 은행으로 거듭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