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완연한 가을,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부산은행이 쉰여섯 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이했습니다. 56년 전, 자본금 3억 원으로 출발했던 부산은행이,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지역은행이 되어 총자산 100조 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부산은행이 있기까지, 힘이 되어주신 모든 고객님과 지역사회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도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4월, 제14대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제가 가장 강조했던 것은 조직의 ‘변화’와 ‘혁신’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회의, 보고, 결재와 같은 본부부서의 기본 업무에서부터 기존의 관행을 걷어내고, 지역은행이라서,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사업에도 도전했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영업의 기회를 만들면서, 침체되어 있던 영업의 활기를 되찾았고,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흐름 속에서, 부산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밑그림도 착실히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4고 현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그 여파는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에, 핀테크와 빅테크 기업이 빠른 속도로 기존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가면서, 고객은 보다 더 편리하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금융서비스를 찾아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은 공격적인 금리 영업을 통해 지역은행의 기반을 흔들고 있고, 금융 당국, 고객과 지역사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우리에게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만, 앞으로 맞이하게 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총자산 100조 원의 ‘바르고 강한 은행’을 목표로 빠르게 나아가야합니다. 총자산 100조 원 달성은 지역은행이 꿈꿔왔던 규모의 경제 실현에 바짝 다가서는 일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실에 기반한 성장입니다. 부산은행에 맞는 최적의 자산포트폴리오를 찾고,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에서 고객기반을 탄탄히 다지겠습니다. 연말 개인고객본부와 기업고객본부 도입을 시작으로, 본부와 영업점, 상품과 마케팅, 영업방식과 직원의 역할까지 고객을 중심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는 수익 창출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경영 관련 제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자산의 부실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정교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 사업구조 혁신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글로벌, 수도권, 자산관리, IB부문을 은행의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현지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네트워크를 보완하면서, 디지털, 글로벌IB, 지분투자와 같은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겠습니다. 수도권지역은 아웃바운드 영업조직을 보강하여, 성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영업권역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PB센터를 신설하고, 시니어 자산관리와 연금시장 사업 확대를 통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부동산PF에 편중된 IB포트폴리오는 선박금융을 비롯하여 사업의다각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 더 큰 시너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업을 당부드립니다. 부산은행의 디지털금융도 고객이 최우선입니다. 고객에게는 꼭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업무는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디지털기반의 영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고객의 모든 정보와 상품 정보를 한곳으로 모으고, 실시간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직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부산은행만의 하이브리드채널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관심입니다. 고객과 현장의 의견은 더욱 적극적으로 전달해 주시고, 본부에서는 이를 빠르게 반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부산은행은 지역사회의 자부심이 되어야 합니다. 부산은행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겠습니다. 정부와 부산시, 공공기관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동반성장의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ESG 선도기업으로서, 투명한 지배구조와 임직원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 해결에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프로팀입니다. 업무역량과 리더십, 조직 충성도, 도덕성이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영진을 포함한 리더의 솔선수범, 직원들의 부단한 자기계발과 함께, 은행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는 조직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면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업무를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부통제에 있어서는, 본부부서 간, 본부와 영업점 간, 직원 상호 간의 견제와 균형을 위한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직원의 행복과 보람, 고객의 신뢰, 조직의 발전이 늘 함께 하는, 역동적인 부산은행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부산은행의 56년 역사는 더없이 소중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좋은 기업(Good)’과 ‘위대한 기업(Great)’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 온 부산은행이, 반세기가 넘게 성장을 지속한 좋은 기업이라면, 지금부터는, 어떠한 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위대한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은행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되짚어보고, 각자의 업무에서 기존과는 다른, ‘작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사랑하는 부은가족 여러분!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 나오는 법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반드시, 함께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25일
은행장 방 성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