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인공지능(AI)의 발전은 금융 분야에서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사기 기법의 발전도 불러왔고, 이로 인해 금융사기의 위험 또한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 또한 AI에서 찾아야 한다. AI 기반 금융범죄 예방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의심되는 금융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AI
AI는 금융 분야에서 혁신과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주요 기술이며, 금융기관 및 기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발전은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사기 기법의 발전도 불러왔고, 이로 인해 금융사기의 위험 또한 증대되고 있다. AI기술 기반의 금융사기는 기존 사기 기법보다 빠르고 정교하며 탐지하기 어렵다. AI 기반 금융사기는 기존 탐지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발전된 보안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AI 기반 금융범죄 예방 시스템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FDS와 AML이다. FDS(Fraud Detection System)은 의심되는 금융거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1시간 전 한국에서 사용된 카드가 갑자기 해외에서 사용된다거나, 평소 소액으로 거래되던 계좌에서 갑자기 큰 금액의 현금이 인출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은행들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대규모 거래 데이터에서 의심스러운 패턴을 식별하고, 오인식을 감소시켜 탐지의 정확도를 높인다. 잠재적인 금융사기 거래를 예측하고 계정의 비정상 활동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국내의 모 은행은 2019년 국내 최초로 AI 기반 비대면 거래 패턴 분석시스템을 도입하였다. AI가 소비자의 비대면 거래 패턴을 학습하여, 금융거래 없이도 실시간으로 부정 접속이나 이상 징후를 탐지할 수 있다. VPN이나 IP 우회 등을 차단하며, 로그인 기록, 환율 조회, 비밀번호 변경 등의 고객 활동 로그, 콜센터 문의 정보 등을 분석하여 정밀한 부정 거래를 탐지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 또한 FDS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며, 고도화를 통해 이상거래 탐지율을 향상시켰다. 또 다른 한 은행은 ATM에서 AI를 활용해 이상 행동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에 AI를 활용하는 부산은행
AML(Anti Money-Laundry)은 불법자금세탁을 예방하고 적발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은행들은 AI와 RPA(Robot Process Automation)를 활용하여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며, 정형화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거래의 이상 유무를 탐지한다. HSBC 은행은 2018년 구축하여 자금세탁 전 지불을 중지할 수 있는 AI 기반 AML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존의 자금세탁 탐지 오류를 20% 감소시켰다. AML과 FDS와 더불어 보이스피싱 예방에서도 AI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AI 딥페이크가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면서 자녀 또는 지인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사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AI를 적용하고 있다. 2019년 부산은행은 AI를 적용하여 보이스피싱 이상 거래를 자동 탐지 및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어 2021년에는 V-FDS 시스템과 KT 모바일의 ‘후후’ 앱을 연동하여 금융사기를 사전에 막고 있다. 부산은행은 V-FDS를 통해 고객의 거래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보이스피싱 징후 식별 및 금융사기 거래를 탐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1년 AI 통합 FDS를 통해 악성 앱 설치를 막는 솔루션을 개발하였다. 고객의 문자, 통화 패턴, 앱 목록 등을 분석하여 보이스피싱 징후를 예방하며, 피싱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알려 다른 금융사를 통한 보이스피싱도 함께 예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리스크관리, KYC, 고객 지원, AI 보험사기 방지시스템 등 AI 기술에서 파생된 다양한 금융사고 방지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금융사기 기법 또한 이에 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금융거래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이상 거래를 사람이 직접 탐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AI의 도입은 은행 및 금융기관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소비자의 안전과 은행의 미래 모두를 추구하기 위해서 AI 기술의 상용화 및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촉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