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따끈따끈한 신작이 서점가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무르익어가는 가을빛을 즐기며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영화 및 도서를 소개한다.
영화
여덟 개의 산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장르 드라마
개봉 2023.09.20.
국가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여덟 개의 산>은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친구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눈부신 우정과 재회, 그리고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아낸 작품이다. 도시에 사는 피에트로와 산에 남은 유일한 아이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은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그 후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아버지 ‘조반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산으로 돌아오고 브루노와 재회한다.
도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글 무라카미 하루키 홍은주 역
출판 문학동네
발간 2023.09.06.
일본 문학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20년,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침내 사십 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새로 다듬어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삼 년간의 집필 끝에 총 3부 구성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70대의 작가가 청년 시절에 그렸던 세계를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하루키가 43년간 견고히 구축해온 세계가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도서
또 못 버린 물건들
글 은희경
출판 난다
발간 2023.08.31.
소설가 은희경이 산문이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는 작품이다. 물건을 정리하려다 거기에 깃든 시절과 인연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는 때,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나’ 돌아보게 된다. “그게 왜 필요한데?”라는 질문 앞에서 이 무용한 것의 존재 증명은 언제나 인간의 편에서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실생활에서는 쓸모없어 보이는 예술, 문학의 위로와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 은희경은 이 책 속에서 우리 모두가 살아본 적 없는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라고 말하며, 물건에 담긴 시간과 재회하며 그렇게 ‘모르는 자’로서 한 발을 내딛을 용기를 가만히 손안에 쥐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