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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목돈 만들기
발목 잡는
잘못된
소비습관 5가지

글_ 김경필 경제칼럼니스트, KBS <국민영수증> 금융멘토 


많은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목돈을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어떤 저축이나 투자를 할 것인가 이전에 먼저 잘못된 소비습관을 과감하게 단절하는 용기가 먼저 필요하며, 이것이 직장인 돈 모으기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높은 물가에도 오히려 더 증가한 지출 

통계청 가계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분기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가계소득은 4% 가까이 하락하며 역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기 지출은 4% 이상 증가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높은 물가와 함께, 지난해 지급된 코로나19 손실 보상금의 효과가 사라진 점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한번 올라간 소비성향이 웬만해선 낮아지지 않는 특성과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의 심리가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인들의 목돈 모으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직장인 재테크의 첫걸음인 목돈 만들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잘못된 소비 습관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습관, 자신의 월 소득의 9개월 이상 되는 가격의 차량을 타는 것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우리나라에서 팔린 자동차의 평균가격은 4,381만원, 전기차의 영향이 있겠지만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사실 2008년 이후 초저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에게도 전반적인 소비 패턴의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바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주식이나 아파트와 같은 자산을 사는 것은 물론 돈을 빌려 소비하는 풍조가 나타난것입니다. 그중 유독 소득에 비해 비싼 차를 사는 문화, 즉, 차를 교통수단이란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 능력이나 과시욕의 수단으로 여기는 문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보면 그 사람의 경제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외국에서는 소득에 비해 비싼 차를 타는 사람을 보면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허세지수가 높다는 평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가계부채 2,000조 시대에 높아진 금리와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전망인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런 분위기는 반드시 바뀌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차를 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차량에 있어서도 BMI지수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원래 BMI지수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의미하지만 차에 대한 BMI지수는 ‘Bluff(허세) Mass Index of Car’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월소득 대비 얼마나 차에 대한 과소비가 심한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허세지수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BMI지수는 바로 1이며 정상 범위는 0.7에서 1.5까지입니다. 만일 1.5가 넘는다면 과한 허세, 2.0이 넘는다면 고도 허세, 2.5가 넘는다면 초고도허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교통비로 적절한 비율은 월 소득의 5~7%이기 때문에 이 기준을 지키려면 BMI지수가 1.0이 가장 바람직하며 최대치로 허용한다고 해도 1.5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차는 월 유지비와 별도로 보통 5년을 탄다고 했을 때 감가율이 65%로 유지비 외에 한 달에 차량가격의 1.1%만큼 감가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스스로 지수를 평가해보고 아직 차를 구입하지 않은 경우라도 적절한 차량 가격을 계산해봅시다. 과도한 BMI지수가 지속된다면 아예 돈 모으기 자체는 시작 자체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 습관, 계획보다는 선 할부 결제 후 일단 떠나는 해외여행 

이제 코로나 시국이 완전히 종료되고 그에 따라 해외 여행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행이란 차와 더불어 파생적인 소비가 계속되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사전에 소득에 걸맞은 적절한 예산안에서 계획된 여행만을 떠나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직장인의 적절한 여행경비는 연간 기준으로 월 소득의 0.5~1배, 이 기준을 자꾸만 넘기는 잘못된 습관이 바로 먼저 선할부로 결제 후 여행하고 다녀와서 할부로 갚는 습관입니다. 이런 습관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여행경비 지출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습관, 초 직주 근접으로 고정비인 주거비용을 높이는 습관 

대한민국의 전체가구 중 30%가 넘는 가구는 바로 1인가구입니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하기 전이라면 당연히 전세자금 대출이나 월세와 같은 주거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소득에 맞지 않는 지나친 직주 근접은 과한 주거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개 일자리가 밀집한 곳인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에 가까운 곳은 임차비용이 높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자본을 모으기 전까지는 주거비용을 줄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의 적절한 주거비용은 월 소득의 15% 이내가 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축의 여력은 사라지게 되고 언젠가 임차가 아닌 내 집 마련은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넷째 습관, 과도한 엥겔지수 소득의 25% 이상 넘기는 식생활비 습관 

엥겔지수란 지출하는 총 금액에서 식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1인가구 월 소득 500만 원 미만인 직장인은 소득에서 25% 이내로 지출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결국 식생활비가 고정비와 같은 성격으로 변해서 웬만해선 낮아지기 어려우며 이 경우 역시 저축의 여력을 줄여서 자본을 모으는 데 결정적인 발목을 잡게 됩니다. 식생활비란 마트에서 장보는 비용, 외식과 배달 등을 모두 합친 금액으로 철저한 예산 수립만이 잘못된 고정비의 증가를 막아주고 저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습관, 월 소득의 5%를 넘는 이벤트 비용을 지출하는 습관 

이벤트 비용이란 생일이나 기념일과 같은 비정기적인 지출로 계절 지출의 성격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계절 지출이란 매월 사용되는 금액이 아니므로 정확한 연간예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만일 이벤트 비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면 선물을 주고받는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계속 고정비가 확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벤트란 어머니와 아버지 생신, 어버이날, 배우자 생일, 형제 생일, 예비배우자 생일과 기념일 정도이며 이 범위를 벗어난 경우 과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만일 이벤트 비용에 월 소득의 5% 이내를 지출하지 못하고 이처럼 무분별하게 금액을 소비하게 되면 소비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목돈을 모아서 재테크의 첫 번째 허들인 1억 모으기에 빠른 속도로 도달할 수 있을지를 질문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위에 말씀드린 5가지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어떤 행동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란 것입니다. 이제 어떤 저축이나 투자를 할 것인가 이전에 잘못된 소비습관을 과감하게 단절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며 이것이 직장인 돈 모으기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