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최근 금융기관들은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동화, NFT 마케팅, 보안 등 다양한 업무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도입사례들을 살펴보자.
고도화된 블록체인 기술, 날개를 펴다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로 인해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초기에는 기술과 합의 알고리즘 등 기본기술들에 대한 검증이 불완전하고 거래처리 속도 등이 느려 실제적 업무에 적용하기에는 효율성이 크게 부족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블록체인 알고리즘이 고도화되고 기술이 검증되면서 POC(Proof of Concept)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금융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동화, NFT 마케팅, 보안 등 다양한 업무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 사례를 살펴보면, 보험업 분야에서 교보생명이 블록체인을 보험금 지급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스마트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는 고객이 병원비용을 지불하고 나서 별도의 보험금 청구 절차 없이 보험사가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지급하는 서비스이다.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인증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자동 처리하고 기록 및 관리한다. 보험금 청구서류 발급과 신청서 제출을 고객 중심으로 분산처리하여 업무를 편리하고 신속하게 처리한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비대면 업무처리를 가속화하여 보험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더욱 안전하게 촉진한다. 보험상품의 설계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업무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프로세스 혁신의 효과성 향상과 고객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마케팅 업무에도 블록체인 NFT가 도입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NFT(Non Fungible Token)를 활용하여 문화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있다. 2022년 3월 현대카드와 멋쟁이사자의 합작법인인 모던라이언을 통해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현대카드 페스티벌 예약권을 단독 판매하는 등 자신들의 공연에 NFT를 접목하는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12월 동해안 산불지역 나무심기를 후원하는 ‘한그루투나무 NFT 이벤트’를 통해 산림 생태계 복원을 위한 블록체인 기부금을 모금하였다. 기부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는 탄소중립 실천 기념 NFT를 증정한다. 2023년 5월 튀르키에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구호 대체불가토큰(NFT) 캠페인’을 진행하였으며, 기부 인증 NFT를 캠페인 참가자에게 지급하였다.
블록체인 기반 외환 거래 프로젝트 추진
해외 블록체인 도입사례를 살펴보면, 마스터카드와 JP모건의 지급결제 사례를 들 수 있다. 2023년 6월 마스터카드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및 상거래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개하였다. 프로젝트의 명칭은 ‘멀티토큰 네트워크(Multi-Token
Network)’이며,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상호거래를 인증할 수 있는 표준 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표준화를 위해 가상자산 발행기관인 앱토스, 아발란체, 폴리곤, 솔라나 등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019년 2월 ‘JPM 코인’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출시했다. 이 코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실시간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화폐로 설계되었으며, 1달러의 가치를 항상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2020년에는 ‘Onyx(오닉스)’라는 명칭의 공식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하였으며, 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은행이 주도하는 P2P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꼽힌다. JP모건은 오닉스에서 JPM 코인으로 여러 금융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2023년 6월 인도와 유럽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외환 거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인도 내 JP모건 지점들은 은행들과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달러 거래를 중개할 계획이라 발표하였다.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안정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선순환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 향상, 안전성 확보, 사용자 중심 분산처리, 거래 신속성 증대,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 잠재력이 높은 기술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발전과 함께 금융기관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혁신적 금융 생태계의 신속한 도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