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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시계,
그 너머



시간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오죽하면 ‘세월 앞에 장사 없다’며 푸념을 한다든지, ‘시간이 약이다’라며 위로를 건네는 등의 표현들이 나왔을까. 시간이 무엇인지, 나아가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나타내는 장치’가 아닌 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자.




꽃시계 앞에서 만나요 용두산공원 꽃시계

부산광역시 중구 용두산길 37-55

요즘은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세월 앞에 추억의 장소 역시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부산의 랜드마크 ‘용두산공원’은 오랜 세월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두산공원은 광복동, 남포동, 동광동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 높이 120m의 부산타워를 비롯해 시민의 종,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볼거리가 다양한데다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부산타워 덕분에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이 용이하다. 그래서일까. 부산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찍은 사진 한 장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1973년에 설치된 직경 5m의 ‘꽃시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많다. 꽃시계에는 계절마다 제철 꽃들로 가꾸어진 화단 위를 세 개의 시곗바늘이 달리고 있다. 꽃시계가 무려 50년이 넘게 포토존 역할을 해오고 있는 건 당연히 예쁜 모습 때문이지만, 사람들이 꽃시계 사진을 소중히 간직한 데에는 용두산공원 전담 사진사들이 한몫 톡톡히 하였다. 1970년대에 용두산공원은 부산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신혼부부들로 붐볐다. 그때 부산시는 30명의 사진사에게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였고, 더욱 많은 사람이 용두산공원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기를 휴대폰이 대체하게 되면서 용두산공원에서 활동하는 사진사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꽃시계는 여전히 알록달록 어여쁜 자태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꽃시계가 앞으로도 사람들의 추억을 지켜주는 것과 동시에 더 많은 사람에게 추억을 선물할 수 있길 바라본다.

  

시계의 새로운 가치를 알다 하이시간

하이시간 본사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센텀 스카이비즈 A동 2710호

‘당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항상 좋은 시간 보내세요’. 시계 선물에 담긴 의미들이다. 이렇게 좋은 의미가 있는 물건인 만큼 기왕이면 좋은 시계를 선물하거나 소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명품’으로 인정받은 시계는 또 다른 가치를 가진다. 시계 직거래 플랫폼 ‘하이시간’은 고가의 시계를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방지와 투명한 리셀 시장 형성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시계를 위탁받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간 거래 시 공간 대여, 진품·가품 판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우리나라 최초로 시계 거래 시세 조회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예전에는 명품 시계 거래라고 하면 특정 계층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인상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더욱 커졌다. 명품 시계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하나의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로 어느 브랜드의 시계는 현재, 10년 전 구매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2020년에 사업을 시작한 하이시간은 2021년부터 3개 매장을 열면서 많은 고객을 만나고 있다. 공간 대여는 미리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시계를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진품·가품 판정도 의뢰 가능하다. 명품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평판에 의해 얻은 명성인 만큼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시간을 알려줄 뿐인 시계가 누군가에게는 그 무엇보다 각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시,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다 정동진 시간박물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 9:00~18:00(계절에 따라 변동됨, 방문 전 확인 필요)

우리나라 해돋이 명소 1순위로 꼽히는 곳, 정동진. 새해 첫날은 물론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고싶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장소이다. 정동진이 해돋이 명소로 유명해진 건, 1995년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 당시 평균 시청률 50% 이상이었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정동진 해돋이를 보고 돌아올 수 있는 관광열차가 운행되었고, 정동진 바닷가에는 모든 모래가 아래로 떨어지는 데 1년이 걸린다는 모래시계 설치와 함께 모래시계공원이 조성되었다. 이렇듯 정동진은 ‘시간’, ‘시계’와 관련해 인연이 깊다. 그리고 바로 여기 모래시계공원에 ‘시간’을 주제로 한 ‘정동진 시간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 1월에 문을 연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일곱 량의 객차가 달린 증기기관차 형태의 외관이 먼저 눈길을 끄는데,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게 마치 기차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박물관은 각 량마다 ‘시간 이야기’, ‘시간과 과학’, ‘시간과 예술’, ‘시간과 추억’ 등의 주제에 맞춰 꾸며져 있다. 여러 나라의 중세 시대 시계,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순간 멈춘 회중시계, 현대 작가들의 예술적인 시계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1초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지, 정확한 시계를 만들기 위해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알려 준다. 시간 자체를 시각화해 공간을 걷다 보

면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아가 삶을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어 관람을 마친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이런 시간을 갖기 위해 일부러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새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