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그때는
맞아 보여도
지금은 틀리다

미래에 대한 많은 예언들이 일부는 맞더라도 대부분 틀렸음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시간에 대한 모호한 불안감에 사로잡히느니, 차라리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미래의 시간을 어떻게 바꾸어나갈지 고민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15시간 1주일

“2030년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주당 15시간만 일해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경제학자 존 M. 케인스는 1930년 ‘우리 후손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이란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2030년이면 아직 7년이 남은 셈이지만 우리는 그의 예언이 틀릴 것이라고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거시경제학의 창시자인 뛰어난 경제학자 케인스의 예언은 왜 맞지 않게 된 것일까. 사실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의해 인간의 육체 노동력은 점점 더 필요없게된 것은 맞다. 그러나 케인스의 예언대로 되려면 우리가 일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기본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부유층에 과중한 세금을 부과해야 하고, 노동자들이 기업의 이익을 좀 더 많이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게 실현될 리없다. 국민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케인스의 예언이 7년 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보이므로, 개개인 각자가 미래에 노동과 삶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짜내

야 할 것이다.

  

2015년

1989년에 개봉한 SF영화 <백 투 더 퓨처 2>는 주인공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그들이 날아간 미래가 2015년으로, 우리에겐 이미 과거가 되었다는 것이다. 2015년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래연구자들을 통해 이 영화가 내다본 미래와 현재를 비교·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랬더니 영화의 묘사가 실제 현실과 맞아떨어진 부분도 상당수 존재했다. 벽걸이 평판TV, 구글 글래스와 비슷한 헤드기어형 디지털 기기, 스카이프와 같은 영상통화 시스템, 입체 영화 등이 그 예이다. 반면, 영화에 등장한 호버보드(공중에 떠다니는 스케이트보드), 자동매듭 운동화, 핵융합 에너지 등은 현실과 뒤떨어진, 너무 앞서간 예측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SF영화에서 미래에 대하여 예측한 게 틀렸다 하더라도 그것이 완전히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전에는 먼저 그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10 to100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류의 시조 아담과 그 10대 후손 노아까지의 인물들은 대략 900세 이상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대홍수 이후로 점점 인간의 수명이 짧아졌다고 하는데, 현대 과학자들의 이론은 그와는 정반대이다. 원시시대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10세 전후에 불과했다고 한다. 청동기시대가 시작되면서 점차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기 시작해 A.D. 1세기 전후로는 20세, 19세기에는 40~45세로 늘어났다고 한다. 20세에서 40세로 증가하는 데 1900년가량이 걸린 셈이다. 그런데 20세기 들어서면서부터 인류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22년 기준으로 83.5세다. 이는 보건의료체계 및 세계적인 식량 공급망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데이비드 매카시 미국 조지아대 교수 연구팀은 앞으로도 인간의 수명은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195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100세 이상, 심지어 115세까지 생존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했다. 노후에 어떤 방식으로 활기찬 인생 2막을 열어가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4시 44분

요즘처럼 열대야가 지속되는 때,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갑다거나, 아니면 너무 더워서 새벽에서 잠에서 깨서 시간을 보았더니 “헉! 4시 44분! 이거 뭔가 불길한데?”…. 이런 경우를 겪는분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오후에 시계를 볼 때마다 4시 44분이 잘 걸린다는 이들도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유독 4시 44분을 자주 보게 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4’를 불길한 숫자로 여기는 한자문화권의 문화적 전통, 위험 요인을 민첩하게 대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안 좋은 걸 더 오래 기억하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사실 우리는 시계를 볼 때마다 2시 7분, 3시 37분, 11시 27분 등 수많은 숫자들을 보게 되지만 그런 숫자들은 쉽게 잊어버리고 유독 4시 44분 같은 숫자만 강렬하게 오래 기억에 남겨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4시 44분을 봤다면 이제부턴 어떻게 해야 할까?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그걸 떨치는 방법은 딱 하나예요. 몸을 고달프게 하는 거예요(잡생각이 안 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