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김경필 경제칼럼니스트, KBS <국민영수증> 금융멘토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목돈 1억 원 만들기라’는 목표입니다. 그 이유는 최소한 1억 원이란 목돈을 모아야 근로소득이 아닌 자본소득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며 그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허들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목돈 1억 원 만들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1억 원 만들기 저축, 과연 얼마나 걸릴까
저축이 투자에 비해서 갖는 장점을 말하자면 바로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축은 주식투자에 비해 시간에 따른 정확한 결과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몇 년 후 어떤 자금운영을 할지 그리고 또한 어떤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 가능합니다. 불확실한 금액이 아니라 확실한 금액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현재 시중금리는 정기예금은 3%대 정기적금은 4%대 금리이므로 수치로 보자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재테크는 상대가치로 평가되는데 지금의 금리를 단순히 명목금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치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앞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뺀 것으로 최근 인플레이션율은 현저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실질금리가 높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가계대출이 2,000조 원에 육박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6~7%로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지금 3~4%의 예·적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가치로 보자면 10%의 확실한 수익을 내는 것과 다름없는 것입니다. 현재 정기적금 4% 금리로 1억 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월적립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득이 적어서 3~4년 내에 1억 원을 만들 수 없다고 하더라도 6~7년 또는 최소한 5년 안에 1억 원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갖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질금리란?
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 (미래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1억 원 만들기 저축, 과연 고소득자만 할 수 있는 것인가
1억 원 만들기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저축이 금액으로서 목표지향적이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주로 적립금액의 크기를 목표로 하기보다 수익률 지향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하지만 1억 원 만들기는 금액을 목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기간을 맞춰서 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만들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원하는 목표인 1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5년 월 153만 원은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소득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누구나 도전해야 하는 국민적금과도 같은 저축입니다. 다시 말해 돈 번지 5년이면 1억 원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직장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결혼, 그리고 내 집 마련이란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저축에 집중했지만 현재의 2030세대는 결혼적령기도 30대 중반 이후로 늦어졌고 내 집 마련에 대한 목표도 명확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재무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면 돈을 모으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아직 초등학생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니 ‘공부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과 비슷한 것입니다. 우선은 공부를 하면서 미래에 어떤 목표를 세울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처럼 아직 재무목표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일단은 최소한 1억 원 모으기 저축은 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고소득이 아닌 월급 2~300만 원인 직장인이 월 153만 원을 어떻게 모아서 5년 내에 1억 원을 모을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월 153만 원이라는 부담스러운 저축을 시작하지 말고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듯 점진적으로 저축을 늘리는 방법을 해보면 어떨까요? 올림픽 역도 종목에서도 선수가 조금씩 무게를 올려서 결국 금메달을 따내듯 저축을 차근차근 올려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을 하면 호봉과 년차가 쌓이면서 조금씩 급여가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다음과 같이 저축을 해봅시다. 처음부터 153만 원을 하지 말고 그보다 적은 129만원을 정기적금하고 1년 후인 2년 차에는 딱 10%인 12.8만 원 적금 하나를 추가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또 3년 차, 4년차, 5년차에 월 12.8만 원짜리 적금을 추가해 나가면 5년 후 정확히 1억 원을 모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정기적금으로 1억 원 만들기
필요적립액
※ 금리 4% 적용 시
3년 ▶️ 월 264만 원
4년 ▶️ 월 195만 원
5년 ▶️ 월 153만 원
6년 ▶️ 월 126만 원
7년 ▶️ 월 106만 원
소득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누구나 소비를 다 하고 난 후 남은 돈을 가지고 저축을 하려고 한다면 아무리 고소득자라도 저축을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저축이란 원래 후 저축이 아니라 바로 선 저축을 해야만 합니다. 월 129만 원이란 금액도 엄청나게 부담스럽다고 생각되지만 우선 선 저축으로 1년을 하고 나면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지면서 통장에 늘어나는 금액에 자신감도 생기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도 한층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결국 저축에서는 ‘아끼고→모으고→불리고’의 프로세스가 아니라 ‘일단 모으고→아끼고→불리는’ 방식의 선 저축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1억 원을 모으고 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비행기가 이륙 후 상공 최소 10km까지는 올라가야 저항 없이 안정적인 비행을 할수 있듯이 자본 1억 원 정도를 모아야 향후 재테크가 안정적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결국 근로소득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본소득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1억 원을 모으게 되면 그 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면 1억 원 정도 모아야 결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1인가구보다 2인가구가 경제적인 안정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혼이란 경제적인 안정에 있어 한 단계 올라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을 하더라도 1억 원 정도의 계약금 또는 향후 중도금을 위한 자금은 필요합니다. 최근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N잡을 뛰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하는 일을 사업화해서 창업을 하려고 해도 자본 1억 원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밖에 소액 부동산투자나 다른 투자를 하더라도 1억 원의 자본은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일정 고도에 올라가는 항공기처럼 직장인 재테크에서 1억 원은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자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허들인 것입니다.
1억 원으로 할 수 있는 일
①결혼 ②청약 ③창업 ④소액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