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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의 힘을
만끽하다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트렌드를 반영하는 배경이 되고, 전시장의 여백은 작가의 생각을 그려보는 캔버스가 된다. 무엇보다 깔끔한 공간은 ‘나’와 ‘현재’에 집중하게끔 하는 힘이 있다. 이처럼 미니멀에는 무한함이 담겨 있다.


 




익숙한 분위기가 주는 편안함 바리스트로 

바리스트로 본사 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131, 1201호

2020년, 해리단길에서 처음 문을 연 카페 브랜드 바리스트로. 카페라면 커피가 맛있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바리스타를 브랜드 이름에 녹여내었으며 수상 경력이 있는 로스터리의 커피를 사용한다. 그리고 바리스트로가 커피 맛만큼이나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인테리어다. 바리스트로는외관은 물론이고 통유리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단정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하얀색을 기본으로 회색을 적절히 활용, 잔디 같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요소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그 조합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바리스트로는 단순히 예쁜카페를 만들려 한 게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다 보니 이렇게 깔끔한 인테리어가 되었다는 것. 바리스트로는 커피 맛과 메뉴, 카페 분위기도 항상 사람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트렌드를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 어떤 트렌드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둔 것이기도 하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정돈된 느낌이 강조된 브랜드 로고, 사각형 컵, 휴대가 편리한 텀블러 등 굿즈 디자인도 꽤 인상적이다. 시대의 흐름을 타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바리스트로는 부산, 김해에 이어 울산, 진주 등 다른 지역에서 카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어디선가 본 듯한 브랜드가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대화(Dialogue), 2015, 캔버스 218.5×291×5cm, 자연석 100×100×100(h)cm 이내


선으로부터, 1974, 캔버스에 유채, 194×259×4cm 

 

작품과 공간의 하모니 이우환공간(Space Lee Ufan)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APEC로 58(우동) 운영시간 : 화~일 10:00~18:00(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그다음 날 휴관) 

이우환 작가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이자 이론가로, 1960년대 후반 ‘모노하(物派)’를 주도한 인물이다. 모노하란 가공되지 않은 자연물, 물질 그 자체를 예술의 언어로 활용하고자 하는 미술의 한 경향을 말하며 그의 작품에는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우환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관계항-좁은 문>, <대화> 등의 조각 작품을 비롯해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조응> 등의 평면 작품이 있다. 그리고 그의 예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이우환공간’이다.

2015년에 문을 연 이우환공간은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 RM의 방문으로 이슈가 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우환 작가는 공간이 만들어지던 당시 건축의 설계와 디자인, 조명, 작품 설치 위치 등을 직접 확인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작가는 공간과 작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함께 보이길 원했는데, 그래서일까 작품 하나하나가 공간의 여백, 울림과 만나 깊은 잔상을 남긴다.

어느 미술비평가는 이우환 작가의 회화는 ‘그려지는 부분’보다 ‘그려지지 않는 부분(여백)’을 중요시하며, 이우환공간에서는 공간의 풍요로움과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우환공간은 얼핏 텅 빈 공간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품과 공간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의 가지가 무한대로 뻗어나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이다. 이우환공간은 1,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우환 작가의 회화 작품 14점, 조각 작품 10점이 전시되어 있다.




휴식은 아늑하게 경험은 풍부하게 하버하우스 

라보드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언덕길 149

몇 년 전, 호캉스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 ‘호텔에는 근심이 없다’, ‘잘 정돈된 깔끔한 공간에서는 자신한테만 집중할 수 있다’는 김영하 작가의 말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었다. 그런데 꼭 호텔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편으로는 즐길 거리까지 많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영도구 언덕에 위치한 봉산마을. 이 마을은 도시재생뉴딜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거점시설인 베리베리굿 봉산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봉래산, 태종대, 해안산책로, 흰여울문화마을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한 지리적 특징을 살려 라보드(Larboard)와 함께한 ‘빈집 한 달 살기’ 프로젝트(2022년)도 그중 하나다.

라보드는 우든 보트라는 나무로 만든 배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라보드는 프로젝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우든 보트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빈집 인테리어를 진행하였다. 나무를 다룰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모든 가구와 소품을 직접 제작, 필요한 것들만 적재적소에 비치하여 간결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거기에 부산 북항을 감상할 수 있는 큰 창은 시시각각 훌륭한 경관을 선물하는데, 군더더기 없는 공간 덕분에 그 정취에 오롯이 젖어 든다. 또, 루프탑에는 감성 충만 캠핑 공간이 꾸며져 있다.

라보드는 현재 한 달, 일주일, 2박 3일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있으며, 지자체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