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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들의 파워,
전 세대로 퍼지다

나이 들기를 거부하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려 하고, 아이들처럼 재미있게 놀고 싶어 하는 어른들을 ‘어른이’라고 한다.

요즘 어른이들은 자기 세대를 넘어 사회 전체의 유행을 이끌고 가는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62.4%

최근 기업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색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는 ‘감성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캐릭터 이용자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 중 62.4%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캐릭터만 만든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호감도 높은 캐릭터를 디자인 한 다음, 브랜드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스토리텔링을 입혀 소비자와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카카오프렌즈는 그들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과 춘식이’가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재미있게 풀이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설득력 있는 캐릭터의 세계관을 만든 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최근 캐릭터 마케팅의 필수 성공 요건이라고 한다.

 

 

90s are Back

트렌드는 돌고 돌게 마련이지만 요즘에는 유난히 90년대 유행했던 것들이 다시 뜨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400만 관객을 동원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90년대 원작 만화에 열광했던 3040세대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는데, 연령별 관객 분포도를 보면 의외의 사실도 눈에 들어온다. CGV에 따르면 이 영화를 본 관객은 20대 18.7%, 30대 38.6%, 40대 31.8%로 나타나, 역시 3040세대가 70%를 넘어 다수를 차지했지만 20대 관객 수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많았던 것. 시티팝 장르의 재유행도 눈에 띈다.

32년 전 김현철의 데뷔곡인 ‘오랜만에’라는 시티팝 곡이 최근 역주행 중인데, 20대 가수 죠지가 리메이크했고, 지난해에는 커피 브랜드 광고에도 쓰였다. 시티팝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일본 경제 부흥기에 유행한 음악으로 세련되고 도시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58%

미국 장난감협회 조사 결과 58%의 성인이 스스로를 위해 장난감을 구입한다고 밝혀졌다. 예를 들어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이나 마블 영화의 히어로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은 너무나도 흔한 취미가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취미의 연장선상에서 손으로 조물조물 무언가를 만드는 메이커 문화가 어른들의 취미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그중 흥미로운 것들을 한 가지 소개하자면,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이안리플렉스 카메라 만들기’가 있다. 이 카메라는 특유의 정사각형 화면의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카메라다. 현재는 생산되고 있지 않지만, 시판된 DIY 키트를 통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성인 타깃의 온라인 장난감 쇼핑몰 ‘띵고’를 운영하고 있는 하현호 대표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하여 “장난감 시장에서 어린이용과 어른용 사이의 경계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_tvN 놀라운 토요일

Kitch

 

유치한 감성을 뜻하는 키치 문화가 소녀 취향을 추구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일례로, 한소희, 태연 등 유명 연예인들이 큰 보석이 달린 분홍색 귀걸이와 목걸이를 하고 나와 화제가 됐는데, 이는 명품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1,000~3,000원짜리 유아용 완구 액세서리였다. 연예인들의 힘 덕분이었을까, 일명 ‘공주세트’로 불린 이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저렴하고 유치한 감성을 뜻하는 ‘키치(kitch)’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과 만난 덕분에 최근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인 카페가 유행중이다.

대세 아이돌인 ‘뉴진스’는 뮤직비디오에서 앙증맞은 토끼 모양의 모자를 착용하고 나왔고, 또 다른 인기 아이돌 ‘아이브’는 아예 ‘키치(kitch)’라는 신곡을 들고 나와 키치 패션을 유행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