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금융서비스의 진보는 실시간 자산관리까지 이루어질 전망이다.
디지털 자산관리의 안정성과 은행에서의 더욱 효율적인 도입을 위한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고려할 점을 알아본다.
실시간 직접거래,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2009년 이래 금융 분야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분산원장 기술로, 중앙 기관이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들 간에 직접 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기록이 유지되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블록체인은 은행 서비스나 업무에서 많은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므로, 은행은 예금이나 대출과 같은 고객과의 거래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중계 은행이나 금융당국 등 중개기관 개입 없이 은행 및 개인 간 직접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송금 수수료가 크게 절감된다. Ripple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저렴한 수수료로 국가 간 해외 송금 업무를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암호화로 안전한 자산관리 서비스 기대
둘째,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기존의 중앙 집중형 거래 시스템과 달리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분산 원장을 사용하여 거래 기록을 허가된 네트워크 노드들에 분산 저장한다. 이를 통해 은행은 노드 간 합의 없는 제3자의 불법적 침입에 의한 거래 기록의 위조나 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상자산Stellar는 분산형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안전하게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보관 및 처리한다.
셋째, 블록체인은 은행 거래의 필수 업무인 인증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장부 기술로, 중앙집중식 처리 기관 없이 여러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를 분산 처리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블록체인은 인증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면 실시간으로 거래인의 신원이나 문서인증이 가능하다. 고객이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개인 정보를 제출하고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인증 과정은 일반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이러한 인증 프로세스를 중개인이 없이 참여 노드들 간의 합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 처리할 수 있다. 인증은 금융기관에서 고객 신원 확인을 위해 수행하는 필수 절차이며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인증을 수행하면 고객의 개인정보를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넷째,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 관리에 활용될 수 있다. 개인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보유하다가 실수로 암호를 잃어버릴 경우 찾을 길이 없다. 은행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가상자산을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받는다든지 맡긴 자산을 담보로 가상자산 대출 및 신탁도 가능하다.
자동 금융계약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
다섯째,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이용하면 각종 금융 계약을 자동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은 계약 내용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은행에서는 중개인 없이 자동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출 계약 조건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설정하고 대출 신청자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대출 신청을 하고, 필요한 보증금 등을 자동으로 지불할 수 있다. 대출 금액이 대출 신청자의 지갑 주소로 자동으로 전송되고 대출 신청자는 약정된 기간 내에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한다.
상기와 같은 블록체인 서비스의 유효성이 확인되었지만 아직 블록체인 기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당국의 규제와 높은 에너지 소비, 거래처리 속도 등의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은행과 고객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이러한 한계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