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119안전체험관 손원재 교수요원
일촉즉발의 재난 현장에 누구보다 가장 먼저 뛰어 들어갔다가, 가장 늦게 나오는 소방관.
17년 동안 현장에서 화재 진압 및 구조 업무를 수행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부산광역시 119안전체험관에서 생생한 안전교육을 전달하고 있는 손원재 교수요원을 만나보았다.
손원재 교관은 20년 차 소방관으로, 현재 부산광역시 119안전체험관 교수요원으로 활동하며 체험객들에게 생생한 안전교육을 전달하고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뛰어들다
손원재 교관은 어릴 적 소방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던 중고등학생일 무렵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는 재난 사고가 발생했다. 그때 손교관은 소방관이 되겠노라 결심했다고.
“참혹한 재난 현장 가운데서 생존자를 구출해오던 소방관의 모습을 본 순간이었어요. 위기 상황에서 시민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소방관의 모습이 멋있어서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느덧 20년 차 소방관이 된 손원재 교관은 17년 동안 화재 현장에 출동하였다. 여러 재난 현장을 다니며 참혹하고 힘들었던 구조 순간도 많았을 터. 특히 2009년 부산 영도구 상하이 노래방 화재 사건에 현장 출동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재 연기 때문에 노래방 내부에 진입이 쉽지 않았어요. 시야가 겨우 3cm 정도만 확보될 정도였죠. 그 가운데 구조 작업을 해야 하니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생명을 내놓으면서까지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했던 손원재 교관.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소방관 기동복을 입을 때마다 자식들이 지켜본다는 마음이 든단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매 순간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재난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래서인지 구조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덜컥한다.
“화재 현장에서 아이들이 베란다에서 손을 내밀며 구출을 기다리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런 어린 생명을 구했을 때, ‘현장에 빨리 도착해서 더 큰 일을 막을 수 있었구나’ 안심이 들죠. 이는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소방관들의 마음입니다.”
수백 번 강조해도 모자란 안전교육
손원재 교관은 3년 전부터 부산광역시 119안전체험관에서 교수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곳에는 재난 현장 전문가인 소방 교수요원 17명이 안전을 주제로 생동감 넘치는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재미있게 안전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는,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인데요. 안전교육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다 보면, 안전을 습관화할 수 있고, 자연스레 안전의식도 향상되기 때문이죠.”
안전교육이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손 교관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기 위해 체험관을 방문한 어른들에게 꼭 이 질문을 한다고. ‘우리 아이가 집에 있을 때 불이 나면 누구에게 어디에 신고할까요?’
“대부분 부모님들은 ‘119’라고 대답하시죠. 그런데 아닙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전화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소방관이 아니라 부모님인 거죠.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전화하는 그 순간이 바로 골든타임인데, 그때 부모님이 안전사고에 대처할 방법을 알려주지 못하면 평생 후회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이 말을 듣고 나면 어른들의 태도가 달라지죠.”
손원재 교관은 사고를 대비하여 ‘안전 수칙’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만약 돌발적으로 발생한 재난 사고에 대한 안전 수칙을 모른다면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
“가령 실내에서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른들은 본능적으로 자식과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테이블 밑에 숨습니다. 학교에서 안전 관련 교육을 많이 받거든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안전 수칙을 모를 때는 아이들에게 묻고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재난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에, 개인과 가족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119안전체험관에 방문하면 좋겠다며 손원재 교관은 작은 바람을 전했다.
“안전교육은 수백 번 강조해도 중요한 만큼 119안전체험관을 방문하셔서 다양한 안전교육을 체험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날까지, 부산광역시 119안전체험관은 시민 여러분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