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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다

갈수록 깊어가는 가을, 우리 곁에서 함께하는 가족의 의미와 부모 자식 간의 사랑에 대해 가벼운 성찰 또는 진지한 사색을 하게 해주는 영화와 도서들을 만나보자.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

감독 올 파커 | 장르 로맨스, 코미디 | 개봉 2022.10.12. | 미국


미치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인생의 원수가 되어버린 이혼한 부부 ‘조지아’(줄리아 로버츠)와 ‘데이빗’(조지 클루니).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대형 로펌 입사를 앞둔 딸 ‘릴리’(케이틀린 디버)가 여행지 발리에서 만난 운명 같은 사랑과 결혼을 선포하자 딸이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볼 수 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동맹을 맺고 결혼을 막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둘의 작전은 거듭 실패로 돌아가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합심하는 이들도 서로에게 조금씩 감정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의 찰떡 호흡과 코믹한 앙상블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도서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저 ∣ 창비 ∣ 2022.09.02.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장편소설은 지난 추석 연휴와 함께 독자에게 닿기 시작했다. 유시민 작가가 아나키스트인 아버지와 아들이 벌이는 코미디물인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를 예로 들며 이 소설을 추천하면서부터다. “올해 읽은 책 중 제일 재밌고 강력하다!”는 평을 얻었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도서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저 ㅣ 문학동네 ㅣ 2022.10.07.

작가 김연수가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후 9년 만에 펴내는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지구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으로 떠들썩했던 1999년 여름, 동반자살을 결심한 스물한 살의 두 대학생은 뜻밖의 계기로 시간여행을 다룬 소설 <재와 먼지>를 접한 뒤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되고 (<이토록 평범한 미래>), 아이를 잃고 아득한 어둠 속에 갇혀 있던 한 인물은 자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바다 앞에서 이백 년 전에 그 바다를 지난 역사 속 인물인 ‘정난주’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린다(<난주의 바다 앞에서>). 김연수는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흐르는 것으로만 여겨지는 시간을 다르게 정의함으로써 우리가 현재의 시간을, 즉 삶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언어로 설득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