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가치를 더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센트프로. 슬로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센트프로는 사람들에게 ‘향기’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센트프로 조미내 대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향을 만들겠다는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무궁무진한 향의 세계
“센트프로를 설립하기 전에 미용 관련 숍을 운영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향에 민감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향이 있는 제모 제품을 사용하면 훨씬 덜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제품에 통증을 감소시키는 성분은 없었는데 심리적인게 있나 보다 했어요.”
조미내 대표는 그렇게 ‘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조향 자격증을 취득했다. 5~6년 전만 해도 향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부산에서 서울로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강의를 위해 몇 달을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고, 하루 종일 조향 공부를 했다.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향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미를 느껴 공부가 정말 즐거웠다고 한다.
“장미향이라는 이름 안에 수백 수천 가지의 향이 있어요. 아침에 어울리는 맑은 햇살 같은 장미향이 있는가 하면, 관능적이고 매력적인 빨간색 장미향도 있거든요. 평소에 향에 대한 관심, 호기심이 있어야 기억하기도 쉽고, 그 향을 기억했다가 표현하기도 쉬워요.”
퍼퓸 디자이너 등 ‘조향 전문가’는 좋은 향들을 잘 조합해서 새로운 향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조미내 대표는 조향 전문가로서 센트프로를 설립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일상 곳곳에 스며든 향기
센트프로는 브랜드마다 고유한 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향기 월 구독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 서비스는 조미내 대표의 경험에서 나왔는데, 어느 호텔은 향으로 그 곳을 기억할 정도로 향과 공간의 조화가 인상 깊었던 반면 다른 호
텔은 인테리어와 향이 전혀 어울리지 않아 아쉬웠던 것이다.
“저희 첫 고객은 평창에 있는 호텔이었어요. 브랜드 이미지, 이용 고객층, 인테리어,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서 향을 만들어 드렸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조미내 대표는 ‘나를 향으로 각인시킨다’는 모토의 뷰티 브랜드도 출시했다. 현재, 나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리멤버미(Remember Me)’와 내면의 거울을 통하여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너미러(In A Mirror)’, 더 가까이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컴클로저(Come Closer)’까지 세 가지 향을 출시했다. 이렇게 분위기에 어울리는 향을 블랜딩했다는 점과 향이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요즘은 핸드크림도 단순하게 손을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향으로 나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해요.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향으로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거죠.”
참고로, 향은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향해서 만든 향수, 향초 등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도움이 되는 향, 도움이 되는 기업
조미내 대표는 향기가 일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향을 잘 모르는 사람도 향을 편하게 쓸 수 없을까?’, ‘일상을 향기로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로 이어졌고, 이에 조 대표는 목적에 맞는 향들을 블랜딩하여 특
허를 취득하였고, ‘향기 가전’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향으로 공간을 다르게 느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운동이나 공부를 할 때,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잘 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향을 기기와 접목했습니다.”
센트프로는 예비사회적 기업이며, 여성 대표, 청년 사업가로 창업을 했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창업 기업 또는 신생 기업을 지원하는 부산은행 ‘썸 인큐베이터’에도 선정됐었다고.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 창업이다 보니 지원을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가 힘을 내서 나중에는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미내 대표는 공간에 향기를 입히고 싶을 때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센트프로를 떠올릴 수 있길 바라며 세계를 무대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