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은하 하단동금융센터 PB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건강하세요’ 라는 인사말을 자주 사용한다. 건강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질병보다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여러 변화는 가계 수입과 지출에도 예상치 못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한 재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행동을 강화하고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
‘재무적 건강’의 의미
예전에는 건강의 개념이 질병이 없는 ‘수동적’ 상태를 의미했다면, 지금은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능동적’ 건강 상태를 의미한다. WHO는 건강의 의미를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재무적 건강함도 마찬가지이다. 신용불량과 같은 재무적 문제가 없는 것만으로 건강하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현재 수입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재무적으로 건강하다고 하기도 어렵다. 코로나와 같은 큰 변화로 인해 누구에게나 재무적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재무적 건강은 이러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이처럼 재무적 건강이란 ‘가계가 일상적인 지출을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 재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장이 가능한 상태’로 정의된다.
재무 건강 요소와 재무 검진
재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요소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재무적 기초체력’은 현재 소득 내에서 일상적인 단기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다음으로는 ‘면역력’이다. 이는 재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재무적 위기가 오더라도 일상을 유지 할 수 있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건강지속력’이다. 저축이나 투자를 계획하고 달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장이 가능한지를 의미한다.
스스로 기초 체력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더라도 한 번쯤은 객관적 수치를 바탕으로 면역력과 건강지속력을 포함한 종합 재무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기초체력이 너무 떨어져 이로 인한 불안감이 현재의 행복에 방해를 주고 있다면, 이 또한 검진이 필요하다. 재무적 검진을 받게 되면 내가 처한 상황을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사용한 에너지를 재무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출 관리, 재무적 기초체력의 출발
재무적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은 지출 관리에서 출발하는데, 이는 매일 습관처럼 이루어져야 한다. 돈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
우리는 질병 감염 예방을 위해 문밖으로 나설 때마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바이러스에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 착용이 건강관리의 기본 행동지침이기 때문이다. 재무적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마음으로 매일 실천해 볼만한 습관을 몇 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재무적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습관
1.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며 오늘의 예상 지출을 미리 생각해본다.
2. 그중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검토해본다.
3. 자기 전에 오늘 내가 생각한 지출만큼 사용했는지 떠올려보자.
이러한 습관 및 생각을 바탕으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돈의 흐름을 파악해 나가면, 각자 자신의 기초체력을 개선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