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가슴 뭉클,
감동의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동물은 가끔씩 여느 인간들보다 더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어 우리를 감동시키곤 한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된 반려동물들의 따뜻한 감동 스토리를 모아보았다.  

 

금슬 좋은 부부_ 청와대 퍼스트 독 ‘우리 & 두리’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애견인이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입성한 개들은 ‘퍼스트 독(First dog)’이라고 불리며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곤 했다. 제1대 퍼스트 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키웠던 ‘캐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이라는 뼈대 있는 품종견이었다. 스피츠 종인 ‘방울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애교 많은 요크셔테리어를 청와대 넓은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더콜리 종인 ‘누리’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진돗개 ‘진순이’를 애지중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토리’는 청와대에 입성한 ‘최초의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독이 됐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부부간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래서인지 이 둘은 무려 21마리의 2세를 낳았으며, 3대에 걸쳐 수백 마리의 자손을 남겨 우리나라 토종 풍산개 보존에도 단단히 한몫했다고 한다. 이 둘은 지난 2013년 모두 세상을 떠났는데 살아생전 남편 ‘우리’는 먹을 것을 자꾸 아내 ‘두리’에게 양보한 탓에 몸이 말랐고 반면 ‘두리’는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간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충정_ 구조견 ‘루비’


올해 6월 14일, 유기견 출신의 구조견 루비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이 들려와 루비의 감동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태어난 루비는 다섯 번이나 주인에게 파양당하는 아픔을 겪고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와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때 루비를 돌보던 자원봉사자 패트리샤 이만 씨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로드아일랜드 주 경찰에게 구조견으로 루비를 적극 추천했다. 훈련을 잘 치러낸 루비는 1년 만에 정식 구조견으로 활약을 시작했고 대니얼 오닐이라는 경관과 늘 함께했다. 

지난 2017년 10세 소년이 36시간 동안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루비가 이 사건에 투입되어 6시간 만에 소년을 구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소년은 루비를 안락사 직전에 구해준 패트리샤 이만 씨의 아들이었다고. 이 사연은 미국 전역에 널리 알려져 화제가 됐으며, ‘생명을 구한 은인에게 은혜를 갚은 구조견 스토리’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올해 루비의 순직 소식을 전한 SNS 글은 1,300회 넘게 공유됐으며, 800명 가까운 시민들이 루비를 추억하고 애도하는 댓글을 달았다. 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충정을 보여줬던 루비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한 감동으로 적셔주었다.  

 

 

마약중독자를 변화시킨 소중한 친구_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지난 2007년 마약중독에 찌들어 있던 영국의 뮤지션 제임스 보웬은 길에서 다리를 다친 고양이 ‘밥’을 발견해 그를 돌보게 됐다. 길거리 공연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보웬은 이후 어디든 밥을 데리고 다녔다. 그가 버스킹 공연을 하거나 노숙인을 지원하는 잡지 ‘빅이슈’를 판매할 때면 스카프를 두른 고양이 밥이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타 함께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그는 밥 덕분에 더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고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서 생활의 안정을 되찾았다. 그 과정에서 밥을 더욱 사랑하게 된 보웬은 마약중독자로 계속 살다가는 밥의 좋은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보웬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출판했고, 그 책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고양이 ‘밥’은 마약중독자였던 보웬의 삶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책과 영화로 각색된 이야기를 통해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