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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하는
그들의 실천 방법

가뭄과 폭염 등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달라진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 이에 각자의 방식대로 지구를 지켜나가고 있는 그들을 함께 만나러 가보자.

 


 

부산의 에코시티 –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_스마트빌리지 전경


우리가 어렸을 때 꿈꿨던 미래도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같이 기술이 발전된 마을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 재생이 가능한 마을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이러한 꿈을 이뤄준 도시가 이미 부산에 있다면 어떨까?

을숙도를 지나 강서구에 있는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빌리지는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3개의 하천이 만나는 세물머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후 부산과 경남 등 인구 800만 명을 연결하는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부울경의 거점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거와 업무 휴식이 공존하는 스마트 특화단지이며, 40여 개의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계획단계부터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선정하여 실증한 국내 최초 스마트기술 체험단지이다. 로봇들이 경비를 서거나 청소를 하고, 커피도 만들어주고 있으며, 또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AI를 활용한 건강서비스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웰니스센터가 있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리고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태양광발전시스템, 지열/수열 냉난방 시스템, 축열조를 설치하여 에너지 사용량은 줄이고,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최초로 이루어지고 있는 스마트빌리지이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마을이 많이 생겨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공간이다.

 

_스마트빌리지 단지 내
 

미래의 도시공원 – 현대모터스튜디오 


_현대모터스튜디오 입구

 

수영구에 위치한 문화단지 현대모터스튜디오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캐릭터가 움직이고 있는 ‘크레이티브 월’이다. 이곳을 들어선 사람들은 귀여운 캐릭터에 홀린 듯 ‘크리에이티브 월’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월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 보자. 전시회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2층과 3층은 특별하게 나누진 않았지만, 3층으로 가는 ‘캣워크’에 올라가면 2층에 전시된 작품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

현재 전시회 “Habitat on”이 열리고 있으며, 미래 탄소중립 시대에 살아가게 될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솔루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귀에 꽂는 수신기 또는 안내원 구루(Guru)의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전시회를 더 자세한 관람이 가능하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관람객들이 미래의 도시공원에 온 것처럼 산책하는 느낌을 받으며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적인 장치도 설치해놓았다. 조용한 전시회장에 물소리와 새소리가 퍼지고 있고, 창가를 따라 초록색의 물이 보글보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초록색 물은 녹조로, 공기와 태양을 만나 전시회의 공기를 순환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공원의 느낌을 받으며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 공간이다. 그리고 4층 ‘러닝존’에는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하여 만드는 액자나, 현대자동차의 가죽을 활용한 북극곰 만들기 등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인 클래스가 준비되어있다. 

전시회뿐 아니라 체험을 통해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뜨거운 햇빛을 피해 미래 도시 공원으로 피서를 떠나보면 어떨까?

 

■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F1963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 1899-6611  

 

_현대모터스튜디오 내부
 

보고 느끼는 투어 – 부산자전거택시(부바커) 


 

 

영도에 위치한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앞에 주차된 자동차들 사이, 알록달록한 모습을 한 인력거가 보인다. 이것은 부바커에서 운영 중인 ‘자전거택시’로, 자동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영도 골목을 교통약자들이 자유롭게 누빌 수 있도록 만든 관광형 이동 수단이다. 부바커는 기후변화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택시를 개발하였으며, 버려진 자전거를 청년작가들과 협업하여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한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문양이 마치 작년 세계를 휩쓸었던 ‘오징어 게임’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

현재 부산자전거택시는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투어로 진행되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기에 우리가 몰랐던 영도의 역사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어 무심코 지나갔던 공간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길가에 놓여 있는 부품조차 사연이 가득한 주인공처럼 보여 골목의 모든 것이 예술로 보이는 효과도 더해진다. 이렇듯 아름다운 깡깡이 예술마을이지만, 조선소나 공업소가 많아 낮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방해되지 않게 자전거택시는 평일 오후나 주말에 운영되고 있으며, 덕분에 영도 밤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오히려 좋다. 쾌쾌한 매연 냄새를 떠나 상쾌한 자연내음과 인사를 나누며 떠날 수 있는 자전거택시여행. 환경을 생각하는 그들이 있어 영도가 아름답게, 영도답게 유지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 영도구 봉래나루로 33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부바커 / 010-6299-3964 

 

 



용기를 가지고 둥글게 살기 – 네모상점 


_네모상정 내부

 

온천천에 위치한 노블레스 스퀘어 2층에는 네모상점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다. 숍인숍으로 가게 한쪽에는 드로잉카페가 운영되고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네모상점이 운영되고 있다. 

네모상점은 친환경적인 생활용품뿐 아니라 감성적인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폐목재를 이용한 간판과 테이블이 이곳의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과대포장을 없애기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용기를 가지고 와서 구매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리필스테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추후에 더 많은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지만, 현재 세제나 음료 베이스 등을 용기에 담아 구매할 수 있다. 아직 익숙지 않은 소비문화가 신기하여 용기에 담아 구매해보고 싶다는 용기가 불끈 솟아오른다. 하지만 나중엔 이러한 것들이 당연한 소비문화가 되어야 할 것이고, 당연한 문화가 되기 위해선 이러한 가게들이 많아져야지 실천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줄 수업,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클래스도 열리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온천천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플로깅 운동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작은 눈송이를 굴려 나가면 눈사람이 완성되듯이, 작은 네모상점에서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실천이 미래 부산의 에코시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 작지만 확실한 공간, 네모상점이다.

 

■ 연제구 신금로 25 2층 227호 / 0507-1387-9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