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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
기발한 친환경 제품

올해 여름, 유럽에서는 46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무더위와 산불, 가뭄 등의 발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 더욱 주목할 때인 만큼 실생활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발한 제품들을 살펴보자. 

 

진짜 수세미로 만든 천연 수세미





수세미를 빼고 설거지를 논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수세미는 플라스틱으로 만들기에 썩지 않는 단점이 있다. 친환경을 내세우며 ‘아크릴 수세미’가 대두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폴리아크릴로나이트릴’이라는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졌다. 엄밀히 말하면 친환경이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진짜 수세미, 즉 ‘수세미오이’라는 열매로 만든 천연 수세미가 주목받고 있다. 수세미오이의 씨앗과 물을 뺀 후 열매를 말리면 섬유질이 남는데, 이를 적당히 자르면 수세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크릴 수세미보다 착색이 덜 될 뿐더러 촘촘한 섬유질 덕분에 소량의 세제로도 설거지를 할 수 있다. 특히 라면 국물과 같은 빨간 기름을 닦는 데 제격이다. 더불어 다 쓴 천연 수세미는 흙 속에서 자연 분해가 되어 친환경적이다. 수세미는 일년생 식물로써 씨를 심으면 이듬해 또 열매를 맺는다. 따라서 수세미오이가 사라질 걱정 없이 계속 천연 수세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친환경인 만큼 습기에 취약하다. 수세미를 사용한 후에는 볕이 들거나 통풍되는 곳에 두면 오랜 사용이 가능하다.

 

새싹을 틔우는 씨앗 연필





‘플랜테리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플랜테리어 제품 중에서 친환경적이면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제품이 있다. 바로 ‘씨앗 연필’이다. 다 쓴 연필을 흙에 심고 물만 주면 식물이 자란다. 이 제품은 201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생들이 만들어낸 제품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과제 중 탄생했다고 한다. 덴마크의 ‘스프라우트 월드’라는 기업에서 이 아이디어를 사들여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2013년 덴마크에서만 10만 개 이상 팔리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씨앗 연필은 연필 끝부분에 지우개 대신 캡슐을 달고 그 안에 씨앗을 넣어 놓은 것이다. 씨앗이 담긴 캡슐은 물에 작 녹는 성분으로 만들어졌고 인체에도 무해하다. 더불어 물과 햇빛만 충분히 주면 금방 싹을 틔운다. 

 

플라스틱 없는 종이 면도기




누구나 한 번쯤 종이에 손을 베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착안하여 2014년 미국의 한 디자이너가 종이 면도기(paper cut razor)를 선보였다. 종이의 날카로움으로 면도할 수 있으며, 방수까지 되어 획기적인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시제품 단계에 머물면서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2021년 일본산업디자인진흥회에서 주관하는 ‘2021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종이 면도기가 다시 등장했다. 일본에서 113년 전통을 자랑하는 칼 제조업체인 카이지루시에서 만든 제품으로 면도기의 칼날은 금속으로 가되, 몸체를 플라스틱 대신 골판지를 활용한 종이 면도기로 제작한 것이다. 기존 면도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98%나 줄인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GOOD DESIGN’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품 디자인은 일회용 종이 숟가락에서 착안하였으며, 우유 팩의 방수 특성을 참고해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카이지루시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시범 판매되었으며, 올해 3월부터 일본 특정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숙박시설에서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로 움직이는 디지털시계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물건을 꼽자면 ‘시계’가 있을 것이다. 시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건전지가 필수다. 하지만 건전지에는 철, 아연, 망간, 니켈 등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폐건전지는 따로 수거할 만큼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그런데 건전지 없이 물로 작동되는 시계가 있다. 원리는 이러하다. 시계 안에 있는 구리판과 아연판에 물을 붓는다. 이때 합금이 물 분자와 만나면서 전극과 반응하여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시계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건전지 없이 한번 물을 넣으면 사용 가능하여 친환경적이다. 다만 2주가 지나면 침전물이나 물때가 생겨 전기 생성을 방해하기도 해 2주에 1번 정도 물을 갈아주면 좋다. 또한 소금물로 시계를 흔들면 물때가 잘 빠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