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은 주로 바다에서 즐기다 보니 여름 한철 반짝 유행하는 스포츠일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일상 속에서도 서핑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활동과의 결합하며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서핑의 매력을 알아보자.
서핑 + 차박 파도와 낭만이 만나다
무더운 여름,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에 바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숙소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 마주하는 여름 바다는 백사장, 호텔 등 사람들로 가득한 광경에 피로감이 몰려오는 듯하다. 물론, 그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감성적인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차박’ 여행을 추천한다.
차박은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인기를 얻게 된 여행 방식 중 하나다. 주차 공간만 있으면 숙박이 해결되는 데다 한적한 곳을 잘 찾으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리고 요즘은 차박과 서핑을 콜라보한 여행이 인기다.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은 보통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차박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준다. 강원도, 포항, 울산을 비롯해 동해에 차박과 서핑을 할 수 있는 해변이 많다. 서핑은 강이나 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데, 윈드서핑이 있기 때문이다. 윈드서핑은 보드 위에 세운 돛으로 바람을 받아 파도를 타는 것으로, 낙동강과 한강 등지에서 즐길 수 있다. 낙동강은 노을이 질 때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보드 위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 강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감성 여행이 제대로 완성된다. 단, 주차가 가능하더라도 야영, 취사가 금지된 구역이 있으니 주의하자.
서핑 + 워케이션 삶의 균형을 맞추다
최근 ‘서핑 워케이션’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워케이션은 ‘work(일)’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근무 방식을 말한다. 휴가지에서 일을 한다? 조금 의아할 수 있지만, 근무 방식을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근무는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미 워케이션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워케이션은 도심형, 전통 체험형 등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중에서도 서핑 워케이션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바다가 주는 해방감과 서핑이 가진 역동성이 매력적이기 때문 아닐까. 파도를 타며 드넓은 바다 위를 누비는 짜릿함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미가 아니다. 또,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게 오롯이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면서 일에서의 완벽한 탈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부산시는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워케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송정해수욕장의 한 서핑 업체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의 스타트업 회사 직원이 해당 서핑 업체에 워케이션을 신청하면, 그곳의 카페 공간을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서핑도 할인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 보드 위에서 균형을 맞추듯 확실한 기분 전환으로 일과 삶의 균형도 맞춰 보자.
서핑 + 비치코밍 단순한 재미 그 이상
바다는 존재만으로 우리에게 힐링을 선물한다. 서핑을 즐기는 것도 바다가 있어야 가능한 일. 그런데 날이 갈수록 해양 쓰레기가 증가하는 추세라 걱정이다. 소중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이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이다. 비치코밍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비슷한 활동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플로깅으로 모은 쓰레기들은 분리수거 등으로 처리하는 반면, 비치코밍으로 모은 쓰레기 중 유리조각 등은 예술 작품이나 액세서리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치코밍은 넓은 의미로 바다에서 주운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얼마 전 울산에서는 바다의 날을 맞아 비칭코밍 데이를 개최하여 해안가에서 주운 유리로 씨글라스 작품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울산 외에도 부산, 제주 등 여러 해변에서 비치코밍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비치코밍 예술 작품을 전시하여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하였으며, 비치코밍 서핑 페스티벌에서는 비치코밍을 주제로 서핑 대회가 열렸었다. 서핑과 더불어 비치코밍도 실천한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취미 활동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