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남다른 생각으로
미래를 보다
(주)티엠씨 최원호 회장

남들과 다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까지 하기란 쉽지 않다. (주)티엠씨 최원호 회장은 다른 회사에서 하지 않는 사업을 하겠다는 신념에 실행력까지 더해 앞서가는 기업가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믿고, 다른 사람도 돌아보며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회사를 만들어냈다.

 


 

㈜티엠씨 주요 연혁 


2001.12  (주)티엠씨 설립 

2002.09  프랑스 GTT社 Membrane 생산 공장 승인  

2006.02  Global Star, World Class, Q-Mark 선정 

2007.08  Mark-III형 Membrane 제조기술 ‘국가 핵심 기술’ 선정

2013.12  국산형 이중방벽 Membrane(KCS) 개발 - 삼성重

2016.10  국산형 이중방벽 Membrane(KC-1) 개발 - KOGAS

2017.03  GTT社 Mark-Ⅴ Membrane 제조 시스템 개발 

2018.06  국산형 이중방벽 Membrane(SOLIDUS) 개발 - DSME

2019.08  국산형 이중방벽 Membrane(KMS) 개발 - 현대重

2021.09  산업통상자원부 ‘LNG 탱크 설계 신기술 인증’

 

기술 확보를 향한 뜨거운 열정 


(주)티엠씨는 LNG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LNG 화물창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티엠씨 창업주인 최원호 회장의 첫 사회생활은 제조업이 아니라 고향인 담양군청의 행정 공무원이었다. 6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그는 부산으로 와 농기계 유통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모터 전문 기업인 (주)태화기업을 설립해 금형 기술과 정밀 작업의 깊은 노하우를 쌓았다. 최 회장의 리더십과 엔지니어들의 수준 높은 기술력이 응집된 덕택에 태화기업의 뛰어난 품질은 전자, 자동차 업계에 정평이 났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중 태화기업의 금형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LNG선 화물창 부품 제조에 눈길을 돌리게 되어, 2001년 김해시 진례면에 티엠씨를 설립했다. 

“LNG선 관련 원천 기술들은 대부분 유럽 회사들이 가지고 있어요. 화물창 부품 제조에 뛰어들었지만 설계도부터 확보하는 게 난관이었습니다. 프랑스 GTT社에서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국산화되어 있는 부분은 전무했죠. 멤브레인 LNG선 부품 제조 설비를 갖추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습니다. 당시 태화그룹 R&D 인력의 70%가 투입되어 티엠씨 인근에 합숙소까지 만들어 생활하며 열정적으로 부품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티엠씨에서 만드는 부품은 화물창에서 LNG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인 ‘멤브레인’이다. LNG는 천연가스를 극저온 상태에서 액화해 부피가 1/600로 압축된 것을 말한다. 화물창 내부는 기본적으로 -163℃ 이하를 유지하지만 선박이 다양한 기후의 지역을 운항하며 액화 가스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화물창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손상이라도 이는 선박 운항 불가로 직결된다. 멤브레인은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내부 온도 변화에 따른 화물창의 변형을 최소화하며, 파도의 출렁거림으로 인한 외력도 흡수해주는 중요 부품이다. 또한 멤브레인에서 가로-세로의 격자무늬를 형성하는 ‘코르게이션(Corrugation)’과 십(十)자 모양으로 주름져 충격을 흡수하는 ‘노트(Knot)’ 형상은 티엠씨 기술력의 핵심이다.

공장 내부 공정은 완전 자동화되어 있다. 로봇이 제조공정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작업자는 제대로 공정이 진행되는지 관리하며 품질을 체크한다. 이 또한 최 회장의 선견지명으로, 멤브레인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로봇 공정을 계획해 고효율적인 자동화를 이루었다. 

티엠씨의 강점은 무엇보다 높은 금형개발 기술력이지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도 빼 놓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평소 최 회장은 직원들을 격의 없이 편하게 대하고, 직원들도 그에게 건의 사항 등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R&D 직원들은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은 과제를 최 회장에게 직접 제안하기도 한다. 

“저는 직원들에게 ‘나는 직원들을 사기꾼으로 만들지 않고, 직원들도 나를 사기꾼으로 만들지 말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고객에게는 기술과 품질에 대한 약속을 지켜, 다시 찾는 회사로 만들고, 직원들과의 약속도 철저하게 지켜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때로는 과감하게 


청년 시절 행정 공무원이었던 최원호 회장에게 공업 용어는 너무 낯설었다. 하지만 그는 끈기를 가지고 이해가 될 때까지 공부했다. 그에게 행정직 경험은 제조 공정을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가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아마 회사를 크게 넓혀 나가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제조업에 뛰어들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발 주자여서 다른 회사가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고, 약간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함이 있었지요.”

그는 40년 동안 회사를 일구어오며 국제선 비행기를 무려 1,600회 이상 탔다. 해외 원천 기술사, 고객사를 직접 만나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보니 그의 여권에 찍힌 스탬프들은 잉크가 마를 날이 없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온 최 회장이지만 나눔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다. 고향 담양군 발전을 위해 마을회관 건립 기금을 기부하고, 도로 확장용 부지를 매입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부산 아너소사이어티(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기부는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 사실 크게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강한 사람에게는 강해져야 하지만, 약한 사람에게는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기부는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지요.” 

최근 문을 연 (주)거제케이블카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서비스업으로까지 확장된 사례이다. 최 회장은 40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며 누구보다 안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거제케이블카도 방문객들의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며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최 회장은 케이블카를 단지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는 케이블카 주변에 출렁다리 등 즐길 거리를 더해 유동 인구를 많이 유입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더 행복하게 하고 싶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더 큰 발전 


최원호 회장과 부산은행의 인연은 그룹 모체인 태화기업에서 시작되었다. 부산 다대공단에 소재한 태화기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회사 가능성을 믿고 구원투수처럼 다가와 적기에 금융지원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당시 지방은행에는 국가 기술 지원 자금 실행과 관련한 규제가 적용되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최 회장은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직접 발로 뛰며 규제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그의 노력 덕분으로 규제는 없어졌고, 이는 부산은행뿐만 아니라 지방 은행 전체로 확대되어 크고도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또한 현재는 해운대금융센터와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든든한 동반자로서 상생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창업주로서 제가 할 역할은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기반을 차곡차곡 닦아 놓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결실을 잘 거두는 일만 남았지요. 그래서 저는 이제 오너 주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고, 전문 경영인과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꿀 계획입니다. 독일 등 선진국 사례에서 보면 오너가 계속 회사를 이끌고 가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경쟁력 높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 우리 회사, 나아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