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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약세장에서
어떻게 버텨야 하나?

글. 한수혁 KG제로인 상무이사 

 

인플레이션 조짐,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다.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각자가 버티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인플레 우려에 금리 인상, 주식 약세도 지속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다섯 번째 인상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조짐이 약해지지 않으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약세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11월 대비 5월말 현재 15%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의 연준(FRB)도 물가 상승 우려로 빅 스텝(0.50%포인트)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주가는 더 떨어졌다. 작년 11월 대비 S&P지수는 16%, 나스닥 지수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망가져 있는 와중에 올해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와 밀, 보리 같은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이유로 상하이를 두 달 이상 봉쇄하면서 세계 경제에 충격을 가했다. 

 

전례 없는 위기는 아닐 듯 


인버스 ETF나 지수선물, 옵션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하락장에서도 나름대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일반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불안하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위기가 온다는 전망이 더 크게 들려온다.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손실제한 매도를 해야 할 시점만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더더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둔 중국도 제로 코비드 정책을 포기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눈에는 비관적인 뉴스가 크게 들어온다. 누구도 어떻게 될 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식시장의 역사를 놓고 본다면 이번이 전례 없는 위기는 아닐 듯싶다. 주식시장은 약세를 소화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글로벌 증시를 보면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70년 중 약 50년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고, 20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은 연 11.2% 정도였다. 주식을 오래 갖고 있었다면 돈을 크게 벌 수 있었다.   

 

대형주, 낙폭과대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조정 


그러니 지금은 버티면서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기다. 버티는 방법은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빚을 내서 투자한 경우에는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고, 심한 경우 반대매매에 몰리게 될 수 있으니 그 전에 손절매에 나서야 한다. 그럴 정도로 몰리지 않았다면 낙폭 과대 종목을 매수하는 방법도 있고, 우량주 중심으로 단타 매매를 할 수도 있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지난 6개월 사이에도 방위산업주, 조선주, REITs 등은 강세를 보였다. 또 국내 대형주도 일정한 가격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일부 대형 우량주를 일정한 가격 범위 내에서 샀다 팔았다 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종목을 고르는 안목과 매매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신 없을 때는 쉬면서 기다리는 것도 투자  


종목을 고르고 단타 매매를 할 시간 여유나 자신이 없다면 쉬면서 기다리는 것도 투자다. 결국 주가는 오르게 되어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되 아예 주식시장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살면 된다. 혹은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긴 한데 단기간에 반등이 올 것 같지 않고 지루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커버드 콜을 기초로 하는 미국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겠다. 혹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로 떨어져 있고, 주당자산비율(PBR)이 1배로 떨어져 있으니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면 저가 매수를 할 좋은 기회를 곧 잡을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도 역사적인 평균인 1,120원대로 결국 회귀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 즈음에는 환차손을 우려해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돌아올 것이다.   

 

Tip 커버드 콜 전략 

  

커버드 콜(Covered Call) 전략이란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안정적으로 얻는 것을 말한다. 커버드 콜 ETF는 시장이 횡보할 때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얻는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보유 주식에서 손실이 나지만 옵션 프리미엄으로 이를 일부 상쇄한다. 반대로 주가 상승 시에는 보유 주식에서 이익이 나지만 콜옵션 매도로 인한 손실 때문에 수익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자료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