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인혜 마린제니스 PB
_김인혜 마린제니스 PB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재작년부터 한국, 미국, 유럽 등 각 국가들이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유동성 확대정책을 펼쳤다. 위드 코로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높은 물가 상승세 등으로 인한 미 연준의 테이퍼링, 양적긴축,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뉴스는 언제나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든다. 이러한 연준의 정책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변화를 몰고 오고 연준 기준금리는 전 세계 자산가치의 변동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금리인상 중
미 연준은 2022년 5월에 기준금리를 0.5%p 올려 0.75~1% 수준이 되는 빅스텝을 밟았다. 2000년 5월 빅스텝 이후 약 22년만의 빅스텝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가오는 6월과 7월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 몇 차례의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높은 물가 수준과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감안하여 2021년에 2차례, 2022년에 3차례 인상하여 현재 기준금리가 1.75%이나 연내 금리인상을 몇 차례 더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공행진 물가인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원유 및 원자재 공급망 문제, 제로 코로나를 위한 중국 봉쇄로 물류비용 증가,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곡물 수출 금지 등으로 세계 소비자 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곡물 및 원자재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환율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크고 환율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투입된 예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보복소비 수요 증가도 물가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안타까운 직격탄
기준금리 인상은 예금거래자에게는 희소식이나 부동산 영끌족, ‘빚투’ 주식투자자, 코로나19로 어려워졌던 자영업자, 청년층 가구를 포함한 취약계층 등은 이자 부담 증가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향후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어 특히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능력 하락으로 인한 신용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금리인상은 부동산 매매시장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부동산 수요자의 매수심리는 꺾고 부동산 보유자의 금융비용 증가로 부동산 매도를 유인하여 부동산가격 상승 기조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금리상승기에는 부채비율을 줄이고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는 지양하는 게 좋다. 그렇지만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시장으로 금리뿐만 아니라 정책요인도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우려되는 한미 금리역전
미국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우리 경제여건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도 우려되고 있다. 향후 미국이 빅스텝을 두 번쯤 하면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짐에 따라 투자자의 자금유출로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급등으로 물가상승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향후 금리 추가인상 여부 등 통화정책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적절한 선제대응이 필요하리라 본다.
가속화되고 있는 역머니무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시중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인 은행예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는 지금,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적 스탠스를 관찰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잘 지켜나가는 것이 최고의 대응전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