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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대세라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NFT 미술경매에서 288이더리움에 낙찰된 마리킴의 10초 영상 

<미싱 앤드 파운드> 

 

희소한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으로 인해 NFT 시장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수집품이나 디지털 예술 시장에서 이용되기 시작해 이제는 게임에도 활용되고 있는 NFT. 단순히 유망 분야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거나 주도할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글. 한수혁 KG제로인 상무이사 

사진제공 : 크리스티, 피카프로젝트

 

260배 늘어난 거래 규모로 화제 

 

2021년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블의 NFT 작품인 <매일: 첫 5,000일>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934만 달러(약 784억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NBA는 명장면을 디지털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NFT 플랫폼을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작년 한해 동안 화제 속에 NFT는 249억 달러나 거래됐다. 재작년에 비해 260배나 늘어난 규모였다.

국내에서도 작년 3월 마리킴의 10초 영상 <미싱 앤드 파운드>가 NFT 미술경매에서 288이더리움(6억 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남 기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업비트 NFT’를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가열시켰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두나무와 손잡고 디지털 한정 판으로 BTS 기념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는 11월에 NFT 에 투자한다고 발표해서 주가를 반등시켰다.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934만 달러에 낙찰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블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
 

NFT 플랫폼을 통해 직접 투자 가능 

 

NFT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올해에도 식지 않았다. NFT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상화폐가 작년 말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과도 비교된다. 그 이유는 NFT가 가상의 세계와 실제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NFT는 수집품이나 디지털 예술 시장에서 이용되기 시작해서 게임에도 활용되고 있다. NFT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실제 건물을 매매하고 그 계약서를 NFT로 저장하는 사례도 외국을 중심 으로 생겨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NFT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비트코인 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블록체인이나 가상세계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면 이미 NFT 플랫폼을 비롯해서 NFT에 직접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크래 프터스페이스에 쉽게 가입할 수 있다. 가상지갑인 디지털 월렛을 만들고 NFT 토큰을 만들기도 쉽다. 외국의 오픈씨즈에서 NFT를 매매하면 된다. 예술가라면 음악이나 미술작품을 디지털로 전환해서 NFT 플랫폼을 통해 팔아볼 수 있다.

 


 

NFT 관련 주식은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자신 없다면 NFT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관련 주식에 눈을 돌리면 된다. NAVER 금융의 ‘테마’를 보면 NFT 관련종목이 28개 등장한다. 삼성전자처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NFT 비중이 미미해 보인다면 그런 것은 제외하면 된다.

유형을 보면 NFT 관련 결제를 제공하는 회사(다날 등), 게임에 이용하는 회사(위메이드), NFT 경매회사(서울옥션) 등이 있다. NFT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분야이기에 미국의 관련주식에 매매할 수도 있다. 돌핀 엔터테인먼트, 이베이, 트위터, 클라우드플레어 등을 들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연결되고 예술,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형태로 실물 경제와 연결된다.

그럼에도 아직은 성장 초기에 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처럼 질서가 잡히지 않았다. 어떤 모습으로 어느 정도 커나갈 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저작권 문제, 세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투자자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 보아야 한다.

 

지난 1998년 네이버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기억한다. 모자에 깃털이 달린 듯한 이미지를 앞세운 그 회사가 지금은 시가 총액 4위 기업이 되었다.

상장 초기인 2002년부터 네이버 주식을 꾸준히 샀다면 지금은 배당을 제외하고도 1,500퍼센트 가까운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온다. NFT 관련 회사 중에도 그런 주식이 나올 수 있다. NFT 가 단순히 유망 분야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거나 주도할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다. 단, 네이버와 같은 검색·플랫폼 서비스가 주도주가 되기까지 10년 이상 세월이 걸렸듯이, NFT나 관련 주식에 투자하려면 길게 보고 적립 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단기적인 주가의 출렁 거림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NFT란?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다. 거래 내역이 분산되어 저장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되, 비트코인과는 달리 하나씩 고유 번호를 따로 부여하였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어떤 지폐라도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어서 대체 가능하다. 반면 만일 2009년 5월에 5만 원 권이 처음 발행되었을 때 최초의 5만 원 권을 경매에 붙였다면 이것은 대체 불가능하다. 5만 원이 아니라 훨씬 높은 값에 매매될 수 것이다. 희소한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이미지는 쉽게 복사하고 붙여넣기가 가능하지만 NFT로 만들어져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된다면몇 십억 원에 호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