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00세 시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대되어, 젊었을 때 빠르게 은퇴 준비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이 다양한 만큼, 은퇴 준비를 하는 기간 동안 같은 방식의 투자를 하기보다는 연령대별 체계적인 은퇴 준비를 시작하여 행복한 노후를 준비해보자
글. 양창희 신평동금융센터 PB
20대~30대
합리적인 지출 통제, 적극적인 자산 형성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부모로부터 노후자금 인출 전략, 상속 준비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고, 내 집 마련과 결혼, 출산으로 가족구성원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지출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현재 지출을 감당하면서 동시에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워야 된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급여의 70% 이상을 저축하고,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고, 목적 자금에 따라 상품별, 기간별 분산투자를 시작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액으로 적립식펀드나 주식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고, 경제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자산관리와 투자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국민연금에 과도한 기대는 하면 안 되며, 개인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결혼 후에는 가족으로 인해 생활비 지출이 늘어나고, 자녀 양육비, 교육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획성 있게 지출해야 한다.
40대
재정 상태에 맞는 자녀교육비 지출, 투자자산 비중 확대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 있으며, 그 동안 투자자금 등 경제적으로도 목돈을 운영하고 있는 시기이다. 대부분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대출원리금을 납부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녀교육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많은 시기이다. 그중 은퇴 준비의 가장 큰 위협은 과도한 자녀교육비이다. 적정한 수준의 자녀교육비 지출로 노후에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된다. 재무상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정기적인 저축 금액 중에서 일정 금액 이상은 연금상품으로 꾸준히 불입해야 한다. 노후자금 외에도 만들어진 자산을 운영하여 주식투자를 병행해야 된다. 은퇴 시기와 필요자금을 계산하여 보다 구체적인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50대
자금계획 구체화, 투자자산 비중 축소
노후를 준비하는 마지막 시기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은퇴 후 생활비, 질병 발생에 따른 목돈 지출 가능성 대비 등 자금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채무가 남아 있다면 채무부터 상환하여 은퇴 이후 빠져나가는 월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다면 비중을 축소해서 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은퇴자산의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퇴직연금은 일시금 수령이 아닌 연금으로 받는 것을 추천한다. 퇴직 후 소득이 없는 시기에 자녀 결혼 등 큰 지출이 발생하는 이벤트가 남아있기 때문에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은퇴자금 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자금을 공격적으로 투자 했었다면, 50대에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가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더 확대해야 된다.
60대 이후
노후자금 인출 전략, 상속 준비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자산총액의 규모보다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연금의 수령 시기와 수령 기간, 수령 금액 등을 점검하여 차질 없이 수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질병에 대비한 치료비자금과 비상예비자금 또한 유동성자금이나 유동성이 적은 장기성 상품에 가입하는 등 자금을 사용 목적에 맞게 분리하여 확보해 놓아야 한다. 만약 연금 외에 은퇴 자산이 부족하다면, 자녀와 함께 거주하던 주택에서 작은 주택으로 이사하여 여유자금을 만들어내는 주택 다운사이징이나, 부동산 자산으로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으로 상속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상속은 부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리 준비해두면 남아있는 배우자도 충분히 배려할 수 있고, 가족들 간의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은퇴 준비는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여 길어지는 삶을 더 이상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