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겨울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겨울의 추위가 깊어지는 1월이다. 의사들에겐 겨울하면 생각나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다. 우리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실 최고의 방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글 김경렬 양지기쁜병원 원장, ‘부산의사 김원장‘ 유튜브 채널 운영자 

 

가장 무서운 질병,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함께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중풍이라고 했었죠. 겨울철엔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뻣뻣해지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저는 다양한 종류의 질병들을 보아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은 단연 뇌졸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신에 마비가 오고 인지장애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매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뇌졸중에 걸리고 있습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몇 가지 사실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고혈압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모든 질병에 영향을 받습 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고혈압이죠. 혈압이 높으면 높아진 혈액의 압력이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서 혈관이 터질 수 있고 터지지 않더라도 혈관 내벽이 손상된 부분은 탄력을 잃어서 딱딱해지고 좁아지면서 막힐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서 생기면 심근경색과 심장마비가 되고 뇌혈관에서 생기면 뇌졸 중이 됩니다. 혈압이 조금 높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불편한 건 전혀 없지만 높아진 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 내벽에 상처를 입히고 그 결과 이런 치명적인 질병들이 발생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있으면 정상인에 비해서 뇌졸중 발생확률이 4배까지 올라갑니다.

 

2. 당뇨

고혈압 다음으로 위험한 질병은 당뇨입니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 벽에 염증을 유발하고 그 결과 혈관 벽이 탄력을 잃고 좁아지면서 막히거나 터지기 쉽게 변합니다. 당뇨가 오랫동안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미세혈관뿐만 아니라 심장관상동맥이나 뇌혈관 같은 큰 혈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통계에 따르면 당뇨환자는 일반인 보다 뇌졸중 발생 확률이 2배가 넘습니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제된 당류를 피해야 합니다. 꾸준한 운동 특히 식사를 마친 후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은 식후 혈당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3. 고지혈증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방질 그러니까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고혈압과 비슷하게 그 자체 로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벽에 달라붙어서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면 뇌경색이 생길 수 있습 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때문에 혈관 벽에 손상이 있으면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잘 달라붙어서 뇌경색 발생 확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조절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은 운동과 식이 조절이다

 

TV와 인터넷에 수많은 건강식품 광고들이 쉽고 편하게 건강해질 수 있다고 현대인을 유혹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고의 방법은 운동과 식이조절밖에 없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근육 운동. 짜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과식하지 않고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지겹게 들어왔던 너무 당연 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은 뭔가 획기적으로 새로운 방법, 아무도 모르는 건강을 위한 특효약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평소 식사량을 줄이고 하루 30분이라도 걷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추위가 사람들을 움츠려들게 만드는 1월이지만 점심식사를 마치셨다면 햇살이 짧은 시간 얼굴을 비출 때 잠깐이라도 산책을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