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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실험은 No!
식물성 원료 사용한
비건상품이 온다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 최근 가치소비를 하는 이들이 주목하는 제품 중 하나가 비건상품이다. 비건상품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본다.

 

엄격한 검증을 통해 생산되는 비건인증상품

 

 _비건인증마크
 

우리가 먹고 바르는 식품·의약품·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 아는가. 실제로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화장품 개발 및 안전관리 등을 위한 실험에는 햄스터, 개, 토끼 등 약 1,200만 마리의 동물이 사용됐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비건상품이다. 비건상품은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보통 비건상품으로 등록한 제품들은 비건인증을 받는다. 인증을 받기 위해선 우선 제조가공 또는 조리과정에서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직간접적인 모든 경우를 포함해서 말이다. 또 제품에 대한 실험이나 연구에 동물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동물실험을 위한 원재료 사용이나 타사에 의뢰한 형태 등의 위탁실험도 금지한다. 그 밖에도 제품생상 과정에 교차오염이 없어야 한다. 즉, 비건, 베지테리언, 논베지테리언 제품의 생산시설 간 교차오염일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비건인증을 받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게 된다.

 

화장품·패션 분야까지 확산된 채식주의

 

 _(좌)멜릭서 립 버터, (우)프록시엘 토드백
 

그렇다면 비건상품을 내놓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어떤 곳이 있을까. 멜릭서는 2018년 국내 최초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로 비건 립 버터, 비건 핸드워시, 비건 크림 등 폭넓은 카테고리에서 비건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립밤 제품은 식물성 재료인 아가베와 시어버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런 멜릭서는 최근 립 버터 부문에선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에 이어 패션기업도 있다. 비건패션기업은 가죽, 모피, 울과 같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건패션 브랜드인 낫아워스와 프록시엘, 제이더블유페이는 선인장 가죽, 닥나무 껍질, 재활용 플라스틱 등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친환경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 특히 ‘동물의 희생 없이 좋은 가방을 만든다’는 구호를 내건 브랜드 ‘프록시엘’의 닥나무 껍질과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비건 토트백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은 물론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비건상품

 

화장품과 패션에도 채식주의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비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지난해 11월 동물을 보호하는 비건 상품 등 윤리적인 소비를 돕는 상품 40여 개를 모아 ‘착한 소비’ 월간 테마관을 운영했다. 마켓컬리는 입점한 다양한 비건 뷰티 제품들을 소개해 식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비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비건상품은 기업에 이어 소비자들에게, 특히 MZ세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MZ세대의 가치 소비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에는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비건상품을 구매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는데 네이버쇼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거래된 비건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소비자들이 친구들에게 비건상품을 체험할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체험에 만족한 사람들이 재구매를 하거나 지인들에게도 선물하는 등 연쇄작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화장품과 패션의 비건주의는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동물을 보호하는 비건상품이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앞으로도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