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많은 항구 중 ‘낭만’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청사포. 2022년 새해의 설렘을 안고 청사포로 떠나보았다.
청사포의 랜드마크
– 쌍둥이 등대
언덕을 넘자 고개를 내미는 청사포 바다. 잔잔한 파도와 갈매기 소리가 포구의 아침을 깨운다. 설렘을 가득 안고 해안에 다다르면 육지의 끄트머리 지점 우뚝 선 청사 포의 랜드마크 쌍둥이 등대가 보인다. 바다를 향해 뻗은 양팔 중 왼쪽은 빨간 등대, 오른쪽은 하얀 등대가 사이 좋게 서 있다. 처음에는 빨간 등대만 있었지만, 이후 흰등대도 만들어져 오늘날의 독특하고 낭만적인 정취를 이루게 되었다.
때로는 정다운 형제처럼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 같이 서 있는 두 등대. 곶을 따라 등대까지 천천히 걸어가도 좋고 멀리서 바라보며 감상만 해도 청사포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SNS에 올리거나 추억으로 간직할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카페 창을 통해 보는 바다
상쾌한 바람이 부는 루프탑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장소
– 감성버스정류장&오션뷰 카페
청사포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감성적인 건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포구를 지나 좌측으로 걷다보면 나오는 감성버스정류장도 그 중 하나다. 파도를 등지고 있는이 하얀 건물은 2020년 2월 완공되었는데, 실제 버스 정류장인 동시에 포토존, 전시관 등 다양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얀 등대와 2층 난간, 그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곧 추억이 된다. 정류장 내 푸른모래 전시관에서는 청사포의 역사도 엿볼 수있다.
오션뷰 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해안로를 따라 걷다보면 H.US, 도레도레, 카페 루프탑 등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명소로 손꼽히는 카페들이 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푸른 바다를 보며 마시는 시그니처 커피와 에이드는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혼자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친한 친구나 연인과 함께하면 행복이 배가 된다.
낭만을 싣고 달리다
– 블루라인 파크
해안가에서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의 선로와 정거장이 보인다. 정거장의 1, 2 층은 각각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 중이다.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매일 미포~청사포 ~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을 왕복 운행하고 있는데, 청사포정거장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깎아질 듯한 해안절벽을 시속 15km로 달리는 해변열차는 아름다운 바다의 정취를 느끼는 데 안성맞춤이다. 일반 열차와 달리 전 좌석이 해변을 향해 나있어 어느 곳에 앉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현재도 코로나19 와중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활발히 운영 중이다.
만일 좀 더 높은 곳에서, 연인이나 가족들과 오붓하게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스카이캡슐을 추천한다. 스카이 캡슐 내부는 작은 탁자를 두고 의자가 앞뒤로 있는데, 최대 4인이 탑승가능하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천천히 움직이는 스카이 캡슐의 순간순간도 짧기만 하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푸른 뱀
– 다릿돌 전망대
마지막 청사포의 명소는 다릿돌전망대이다. 해안길을 따라 끝까지 가다보면 나오는 전망대는 옛날 청사포 이름의 유래가 된 전설에서 착안한 푸른 뱀을 본 따 만들었다. 전망대 바닥은 유리로 돼 있어 구조물 아래로 흐르는 파도의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고, 유리 난간 너머로는 바다의 끝과 하늘의 시작이 만나는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위에서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음의 묵혀둔 근심을 날려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