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윤실 모라동지점 PB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야 된다는 말을 작년부터 심심찮게 들어왔다. 물가가 상승한다는 쉬운 말로 풀이되던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이 올지 모른다는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이 때문에 빅스텝(금리를 크게 올리는 것)보다 베이비스텝(금리를 단계별로 올리는 것)을 선택한 미국연준.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엇이길래 금리인상까지 조정이 되었나 알아보자.
인플레이션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현상을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 각 나라는 각종 재정정책 및 양적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을 증가시켰다.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은 돈이 시중에 풀려버렸고 돈의 가치는 떨어졌다. 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실물, 즉 부동산이나 원자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되었고 그로 인해 실물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물가가 오르면 무엇이 안 좋은가?
대부분의 직장인은 물가만큼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 물가가 오른 만큼 수익이 오르지 못하니 소득 격차는 심해지고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나 사회가 불안정해지기도 한다. 빚을 갚을 사람은 유리하고 빚을 받을 사람은 불리하게 된다. 화폐가치가 하락해서 빚을 갚기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화폐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게 되어 저축을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어 저축하는 일이 줄어든다. 그로 인해 은행은 자금이 안 들어오니 자본이 부족해서 대출이 힘들어져서 결국 경제성장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정부는 금리인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스태그플레이션 인가?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플레이션에 없던 경제불황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원자재 가격, 물가, 환율뿐만 아니라 유가까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산업의 원료인 원자재인 철광석, 우라늄, 구리, 아연, 니켈 등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가축들의 주요 사료인 옥수수는 최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옥수수를 사료로 사용해 가축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항만 등 물류대란으로 수출 및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흔들린다면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경제침체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상, 계획대로 될까?
인플레이션의 경우 금리가 인상하더라도 생산성 개선 등으로 경제는 성장을 한다. 다만 금리 현실화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조정하게 되고 물가상승을 억제한다. 결국은 성장을 하되 4~5% 대의 저성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까지 일어난다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쓰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일으켜 기업의 실적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실업률이 올라갈 수 있다. 결국 정부는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워지는 악순환의 연속이 시작될 수 있다.
과연 현재 상황이 인플레이션인가? 스태그플레이션인가? 지금은 질문에 대한 정답이 필요하지는 않다. 지금 금리는 올릴 수밖에 없고 그 폭을 정하는 것에 진중해야 한다. 경제에 최소한의 충격을 주는 것으로 그때 그때 대응해야 한다. 물론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수익률에 신경쓰기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적절히 분산투자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될 때이다.